올초부터 사임설이 돌았던 강승규 귀뚜라미보일러 대표가 결국 퇴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MB맨 중 하나로 불렸던 만큼, 올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과 함께 사임설이 불거졌던 인물이다.
19일 귀뚜라미에 따르면, 강승규 대표는 이미 3월30일자로 퇴임했고, 새로운 신임 대표인 송경석 그룹경영관리본부장(CFO) 겸 귀뚜라미에너지 대표가 4월2일자로 취임해 겸직을 하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강 대표 사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퇴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 시기와 취임 시기를 뒤늦게 알게 돼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대표는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기획홍보팀장을 시작으로 서울시 홍보기획관, 대통령인수위원회 부대변인 등을 역임하는 등 MB와 깊은 인연이 있던 인물로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자진 사퇴했다는 후문이 잇따르는 이유다.
제18대 국회의원도 지냈던 강 대표는 2016년 6월 귀뚜라미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퇴임으로 1년 2개월여만에 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송경석 귀뚜라미 신임대표.[사진= 귀뚜라미]
신임 대표이사 자리는 송경석 그룹경영관리본부장(CFO) 겸 귀뚜라미에너지 대표가 이끌게 된다. 최진만 귀뚜라미 회장 장남인 최성환 전무를 대표로 앉힐 것이라는 예측도 돌았지만,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송 대표는 현대증권 경영기획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증권 전문가이지만, 2012년 귀뚜라미가 영입, 그룹경영관리 전반을 이끌어왔다. 송 대표가 귀뚜라미 대표와 동시에 CFO, 귀뚜라미에너지 대표직까지 모두 소화하게 된 만큼, 조만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