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최근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인지 과학자 캐롤린 파킨슨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짧은 비디오를 보여준 결과, 친한 친구들끼리는 반응이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관심을 보이는 비디오나 산만해지는 정도, 따분해 하는 분야 등이 같았다는 것이다. 신경반응 패턴이 친분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 대상은 뇌파 검사에 동의한 한 대학 졸업생 42명이다. 연구팀은 검사에 앞서 설문조사를 통해 친분을 분석했다. 음식을 같이 먹었는지, 영화를 같이 본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친분 정도를 나눴다.
이후 다양한 길이의 비디오를 보여주며 fMRI(기능 자기공명영상) 장치로 뇌의 혈류를 측정했다. 타인이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을 보는 등의 관심사와 일상을 측정하는 수준이었다.
그 결과 신경 활동을 나타내는 혈류 패턴과 친분 정도에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종교, 인종, 소득 등 신경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조정했을 때도 결과가 같았다.
파킨슨 박사는 "친구 사이에는 관심사나 반응이 유사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다"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설득력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해 비슷한 뇌파를 가진 학생들이 나중에 얼만큼 친분을 형성하는지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