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경수 “드루킹 통해 靑에 오사카 총영사 추천…반협박성 발언 후 거리 둬”

적극 답변하는 김경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4.16 [e-mail]/2018-04-16 18:32:30/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드루킹’에게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청와대에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을 만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면서 자신과 ‘드루킹’의 관계 및 이번 사건의 개요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총선 후 드루킹 등 몇 사람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에서 돕고 싶다고 하면서 저에게 강연을 요청했다”면서 “내가 강연이 어렵다고 했더니 파주에 있는 사무실에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해 가을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그게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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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후에도 경선 시작 전에 열심히 할 테니 격려를 해달라고 해서 사무실에 한 번 정도 더 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금 보도가 나오는 오사카 총영사 한 분을 추천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위협적 발언을 해서 그 때부터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안 되겠다 싶어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이런 상황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드루킹의 요구사항이 청와대 행정관과 오사카 총영사뿐이었나.
“그렇다. 인사요구 외 다른 것은 없었다.”

-왜 오사카 총영사인지?
“나에게 자세하게 설명한 것은 아니고 불가피하게 꼭 가야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요새 회원들이 나서서 언론에 설명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그 당시에는 못 들었다.”

-이력서를 청와대에 전달 한 뒤에 청와대에서 답신을 받은 적 있나?
“전달받은 것 없다.”

-드루킹 등과의 일련의 사실들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나.
“이런 것까지 보고하면 후보가 선거를 어떻게 치르나나. 자발적인 지지단체 같은 경우, 캠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지지모임들과) 접촉 이뤄지기 때문에 일일이 후보에게 보고할 수가 없다.”

-추천한 변호사는 오사카 총영사 후보 중 한사람으로 올라갔나.
“청와대 안에서 인사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내가 알 수 없다. 결과만 전달 받았다.”

-최종 후보 안에 포함됐는지 모르는 것 인가.
“그렇다.”

-텔레그램 등 활동내역을 보고 받았다는데.
“(텔레그램 부분은) 나도 갑갑하다. 선거 당시에 드루킹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안 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보내온다. 메신저라는 것이 내가 받기 싫다고 안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일일이 수많은 메신저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선 끝나는 이후에 그 많은 대화방 그대로 줄 수 없겠나. 정리했다. 지금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는 정확히 어떻게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 부분은 경찰이 가지고 있는 텔레그램 자료가 있다니까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경찰에서) 자료가 나오면 천천히 설명 가능할 것 같다. 어쨌든 자기들이 열심히 화동하겠다고 약속했고, 열심히 활동한다는 약속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기들이 이런저런 소식 전하기 위해 보낸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김 의원의 휴대폰에서 저장된 대화내용을 공개하면 논란이 종료되는 것 아닌가.
“수많은 문자 메시지, 텔레그램 등의 각종 메신저 대화방을 그대로 두고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하다. 선거 이후 정리하고, 중간 중간에 정리를 했다. 여기 기자분들이 보낸 메시지, 텔레그램도 정리했다.”

-정리가 삭제했다는 것을 의미하나.
=“그렇죠. 대화방을 삭제하지 않으면 (의정활동이) 힘들다.”

-협박을 받았다는데 그 정도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나.
“협박이라는 게 신체적 위협이 아니라 황당한 협박아니냐. 돌아서서 문재인 정부 공격하면 엄청난 일 있을 것이라는 이런 식의 이야기인데 어이없고 황당한 협박이었다.”

-대선이후에 다른 인사 추천한 적 있나?
“문재인 정부는 열린 인사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가 등 좋은 분들, 대선 때 도와줬던 능력있는 분들이 있으면 청와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나 말고 당에 있는 많은 분들도 (추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의원이 몇 명이나 추천했나?
“많은 분들 추천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영향은?
“나는 이것 때문에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시간 까먹었다. 이 사건 때문에 경남지사 출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출마선언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드루킹이 대선 중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걸 일일이 내가 확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이렇게 하겠다고 하고 경선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활동,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 등을 했다고 한다. 각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지 않나. 좋은 기사를 퍼 나르기도 하고, 기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네이버 순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파주출판사를 갔다고 했는데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굳이 가서 만나야 한다고 말했나.
“사무실을 가게 된 것은 강연 요청을 줄기차게 했는데 안 되면 사무실이라도 꼭 방문해달라고 했다. 자기들 모임이 경제민주화 관련 모임이기 때문에 각종 활동하고 정책에 대해서 문 후보에게 정책 제안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들이 온라인 카페도 있고 하니까 (문재인 후보가) 경선을 하면 오프라인에서도 돕겠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그러면 (나로서는) 아까 말한대로 일반적으로 시민들이 하는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을 생각했다.”

-2월쯤 연락이 끊겼다고 했는데, 일부 언론보도에선 최근까지도 텔레그램을 주고 받았다고 나온다.
“회신과 관련해선 2월에 의원회관을 찾아온 다음에 이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민정수석실로 연락을 했다. 후에는 오프라인 연락없었다. 텔레그램상으로는 그건 제가 정확하게 확인한 바 없다. 아마 경찰이 확보한 텔레그램 자료에 다 남아있다고 들었다. 아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협박이 왔을 때 수사를 의뢰할 생각을 안 했나.
“신체적 위협이나 신빙성 있는 협박이 아니라 자기들이 돌아서서 문재인 정부 공격하면 엄청난 일 벌어질 수 있다. 이런 황당한 이야기에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처음 찾아오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수사기관에 연락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로서는 ‘문 후보 적극 도왔던 사람인데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니까 불만 품은 것 같다’고 민정수석실에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청와대나 다른 후보들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적 있나.
“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쪽에 드루킹을 소개한 적이 있다. 대선이 끝난 후에 안 전 지사 초청 강연하고 싶다고 하는데 본인들이 직접 연락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안 전 지사 측에 대선 때 열심히 도왔던 모임이 있는데 그쪽에서 강연을 해달라고 한다고 연결해준 적은 있다.”

-드루킹 일행들이 연락을 어떤 방식으로 취했나.
“의원회관에 방문기록에 남아있을 것이이다. 2~3차례(몇차례로 정정) 정도 찾아왔었고, 주로 인사와 관련해선 찾아와서 요구했다. 텔레그램 연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오사카 총영사가 실제 임명되기 전에 내정인 관련해 미리 알려줬다는 얘기도 있다.
“임명 전에 (추측성) 기사도 나오고 했는데. 공식 임명 전에 기사가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루킹이 추천한 사람의 이력서를 실제 청와대 전달했으니, 인사청탁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좋은 분이 있으면 이분들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추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형로펌에 일본에서 대학까지 나오고, ‘일본통’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 이런 분을 청와대에 추천하는 것이 청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이후에 청와대에 (인사권을) 맡기고 실제 인사가 이뤄지는 정상적인데 그게 아니라 이분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의원회관에서 세 차례 만났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만났나?
“횟수로 확정을 짓지 말고, 의원회관 방문은 (방문기록이) 확인되는 대로 이야기하겠다.”

-의원회관 밖에서 드루킹을 만난 적이 있나.
“내 기억에는 주로 사무실 가서 보고, 의원회관을 가서 만났다. 혹시 다른 것이 확인되면 알려드리겠다. 경찰수사나 자료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억이기 때문에 확인되는 대로 말해주겠다.”

-이력서을 청와대 어디로 전달했나.
“인사수석실로 전달했다.”

-그 당시로 드루킹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아니었나.
“경력 등을 봤을 때 선거과정에서 그 모임이 경제민주화 추진이라고 하는 방향, 열심히 후보를 도왔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가를 추천하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특정직 정해놓고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에 금전적 지원을 한 적이 있나.
“내가 그쪽에 지원한 적은 없다. 이번에 기사에서 후원금 이야기 나와서 확인해보니 2016년 드루킹의 본명이 김동원인데 김동원씨 이름으로 10만원 입금됐더라. 그 이후에 오늘 보도를 보니 500만원 후원됐다는 보도가 있어서 확인 중이다.”

-대선 전후로 드루킹처럼 의원실에 찾아온다거나 그런 일이 빈번한가.
“대통령님 지지그룹 중에 사무실 가지고 있는 지지그룹 많지 않다. 사무실을 방문하다기 보다는 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오프라인 모임을 한다. 초청하면 그런 자리에는 가서 우리 후보를 적극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모임 참석의 일환 중 하나가 사무실로 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드루킹이 돕겠다고 했을 때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언급했나.
“당원가입을 하고 경선이 이뤄지면 선거인단 참여 방식 등 경공모가 지지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후원금 10만원이 들어왔다고 했는데 드루킹이 맞나.
“김동원이라는 이름으로 입금된 것은 10만원이다. 후원금은 선관위에 기록되는 것이라 숨길 수가 없다.”

-지지자 그룹 중에 드루킹처럼 ‘사후 청탁을 하는 분들 있나
“선거 때 크고 작게 도왔던 분들이 대선이 끝나고 나서 여러 가지 요구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기들 모임에 감사 인사를 해달라, 인사 관련해 좋은 분 추천하고 싶다는 등 많은 민원들이 있다. 모든 당이 다 겪는 일인데 드루킹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드루킹처럼 문제가 돼서 민정수석실에 이야기한 적은 있나.
“없다.”

-사무실, 의원실 빼고 다른 곳에서 접촉한 적은?
“주로 의원실에 찾아오거나, 카페에서 만난 적은 있는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일정을 확인해보고 다시 알려주겠다.”

-드루킹이 보내 온 관련 글들을 링크하거나 유포한 적이 있나.
“내가 문 후보의 공보를 맞지 않았나. 후보와 관련된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는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꽤 있었다. 내 사적인 인연 있는 분들, 동창모임 방에도 보내고 했다. 그런 식으로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보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지난 14일 첫 기자회견 때에는 텔레그램으로 감사답장만 보냈다고 하지 않았나.
“의례적으로 보낸 것 같다. 당연히 그러지 않았게느냐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경찰 수사를 통해 텔레그램 대화내용이 확보됐다고 들었다.”

-TV조선 보도에 대해서 앞으로 대응방침은?
“그 부분은 소장이 준비되는 대로 강력히 대응하겠다. 심각하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명확하게 불법이 입증된 부분은 당연히 수사기관으로 넘어가고 공개되는 것이 맞지만, 이건 혐의가 어떤 것인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가지 의혹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런 정보가 다시 사실확인 없이 보도되고 있다. 수사기관도 그렇지만 언론에서도 극복해야할 문화가 아닌가. 그런부분에 대해선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법적조치 취할 예정이다.”

-출마선언은 예정대로 19일에 진행되나.
“오늘 기자회견도 예정에 없었다. 목요일(19일)에 가능하면 (출마선언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