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동대문동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제작 리드미컬그린·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진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오만석, 지현우, 이은우, 조은지, 김학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살인소설’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 분)’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 분)’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게 그려낸 스릴러 작품.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우수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 및 제11회 시네마시아 영화제 오피스 셀렉션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감독은 8년 전 시나리오를 써냈다고. 그는 영화 속 등장하는 부패한 정치인들의 모습, 그들의 이면에 대해 언급하며 “곧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나. 시나리오를 쓴 지 8년이나 지났지만, 그 동안 정치인이나 사회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많이 봐주시고 어떤 인물을 뽑을 것인지 생각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극 중 야망과 위선으로 가득 찬 차세대 정치인 이경석 역을 맡은 오만석은 여타 범죄 영화 속 정치인과 다른 경석만의 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이런 역할들은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며 뒤에서 조정하는 범죄, 방향을 만들어 가는데 극 중 경석이는 본인도 상황을 모면하기에 바빠서 거짓말을 하고 또 그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상황에 이른다. 자신이 계획하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문제를 피해가려는 나쁜 습성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런 모습들이 솔직하게 보이길 바랐다”며 연기적 포인트를 언급했다.
지현우는 극 중 선악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소설가 김순태 역을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복수를 계획하는 인물과 소설가의 경계에 섰을 때, 쾌감을 느꼈다는 것.
그는 “보통 드라마들은 좋은 쪽으로 복수를 하곤 하지 않나. 더 하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경식의 거짓말에 또 그만큼의 거짓말로 대응하는데 그 모습이 속 시원했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또 순태가 소설을 쓴 대로 주인공들이 행동하는데 극 중 염정길(김학철 분) 의원이 내 소설 속 주인공보다 더 나은 대사를 하는 모습에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조은지는 전무후무한 ‘갑질’을 하는 경석의 아내 염지은을 연기한다. 조은지는 “이번 악역이 세다 보니 제가 첫 악역을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극 중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몇 년간 언론을 통해 이슈가 되었던 이들의 모습을 참고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오만석과 지현우는 서로를 증오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더할 나위 없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고.
지현우는 “만석이 형과 뮤지컬에서 이미 만나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다만 역할에 대입해 저는 순태처럼 조용히, 가만히 있는 편이었고 만석이 형은 말도 잘 걸어주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에 오만석은 “현우 씨는 영화 준비를 할 때 내내 촬영장에 있었다. 정말 그 지역에 사는 소설가처럼 생활 패턴도 맞췄다. 저는 다른 촬영이나 프로그램이 있어서 촬영장과 서울을 왔다 갔다 했는데 극 중 인물들처럼 패턴이 변해갔다. 저는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도 받았고 외지인 같은 기분도 들었다”며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 순간들을 거들기도 했다.
한편 오만석, 지현우, 이은우, 조은지, 김학철이 출연하는 스릴러 영화 ‘살인 소설’은 오는 25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