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6월 파수닷컴의 랩소디(4.2 버전)가 청와대 문서 관리시스템에 도입된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건 이후 보안성이 뛰어난 문서 작성·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변조와 폐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한 랩소디 후속 버전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수닷컴이 2014년 출시한 랩소디는 디지털 문서의 관리와 보안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기존 PC, 서버, 이메일, 모바일 기기 등에 흩어져 있는 문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 특히 어떤 환경에서든 문서의 아이디가 없어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퍼시스턴트 아이디(Persistent ID)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보안 기능을 제공해 문서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해준다.
또 사용자들은 문서 사용 이력, 문서 간의 연관관계, 배포 문서에 대한 유통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서사용 로그들을 통해 부서장 또는 관리자들은 사용자별 또는 부서별 문서 생성량, 문서 수정 및 일정 기간 내 열람 횟수 등 다양한 수치 및 추이 등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가령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과제 추진 현황과 실적, 각종 회의 일정과 장소, 안건과 회의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
랩소디는 초기 1.0 버전에서 매년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4.2 버전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에 힘입어 2016년부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KT&G, 이촌회계법인 등 국내 20여개 공공기관·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기업의 문의도 2배 이상 늘었으며, 문서 추적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국가기관을 비롯해 금융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랩소디 시스템이 구축된 바 있다"면서 "기업 및 기관들로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수주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파수닷컴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된 랩소디를 출시할 계획이다. 파수닷컴은 랩소디 자산을 미국 법인에 출자,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문서 플랫폼 사업 확장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