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모든 일의 뒤에는 세계에서 도덕적 우위를 내세우고 자신의 특별함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며 "시리아가 평화적 미래를 위한 기회를 얻은 시점에 그 나라 수도를 공습하기 위해선 정말로 특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신은 언론 보도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방 언론도 이번 사건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그러한 행동(서방의 군사행동)에 따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해 왔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구실로 내건 군사 공격에 대해 "세계 최대 화학무기 보유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를 비난할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의회도 나섰다.
빅토르 본다례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동맹국들의 행동은 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라면서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엄격하고 충분히 검토된 조치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의 위원장도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주권 국가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라며 "이는 또한 오늘 시리아 두마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에 어려움을 조성하고 활동을 차단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