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한국GM 법정관리 가능성 예단 안해…뉴머니는 차등감자 관건"

2018-04-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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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인 지난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의 법정관리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3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본사가 부도 시점으로 언급한 오는 20일까지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섣불리 얘기할 게 아니다"며 "지켜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GM 경영진의 태도 변화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이후 사업을 계속 영위하겠다며 각종 지원을 요구했다. 차입금 출자 전환, 2개 종류 신차 배정 등이 해당한다.

하지만 GM 경영진은 최근 한국GM의 회생이 아닌 법정관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두 달째인 올해 임단협 노사 교섭이 아무 진전 없이 겉돌면서 인건비 감축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산업은행의 한국GM 경영실사도 당초 목표보다 늦은 5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GM 내부에서는 "더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원래 (실사) 속도가 5월 10일이 두달이다"며 "이달 20일 두 번째 만남인데 그때 윤곽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급적 빨리 끝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 "협력업체 등의 '선지원 후실사' 요구가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GM에 '올드머니'를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의 경우 GM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단돈 1원도 투입할 수 없다고 꾸준히 밝혀 왔다.

대신 신규 투자와 관련한 '뉴머니'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때 관건은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차등감자' 여부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은 17%지만, 출자전환 방식으로 뉴머니를 투입할 경우 지분율이 낮아진다. 이 경우 '비토권' 행사가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차등감자를 요구했지만, GM 측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겨 "넘어야 할 산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소 지지부진한 한국GM 실사와 관련해선 "트랜스퍼 프라이스(이전가격)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GM본사 입장에서는 세금 이슈가 엮인 글로벌 전략이다'며 "자료를 내놓기 힘들어 해 실랑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 외에 다른 나라의 원가 구조를 다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대외비와 관련된 만큼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등감자의 경우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지만, 종합적인 관점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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