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용 서강대 교수, “블록체인이요? 신뢰를 만드는 기술이죠!”

2018-04-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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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수원상공회의소 제138회 조찬강연회서, ‘블록체인과 거래혁명’ 주제 강연

“‘가치’ 있는 것도 블록체인으로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 올 것”

“블록체인 기술은 공유경제 확산시키는 사회적 신뢰 인프라”

박수용 서강대 교수가 수원상공회의소 조찬강연회에서 '블록체인과 거래혁명'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수원상공회의소 제공]


“블록체인은 서로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중립적이고 중앙화된 인증기관 없이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신뢰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12일 수원시 AK 노보텔 앰베서더 수원 2층 샴페인홀에서 개최된 수원상공회의소 제138회 조찬강연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박수용 서강대 교수는 블록체인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했다.
박 교수는 “미래를 이끌 두 기술을 꼽으라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꼽을 수 있을 정도”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09년 등장한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치’ 있는 것도 블록체인으로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우리 인류가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으로 인정하는 순간, 지구상의 모든 산업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확산 속도가 엄처 빨라지고 우리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은 컴퓨터 이용자들의 집단지성을 이용해서 신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새로운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노드들(참가자)이 가진 블록체인을 업데이트해 무결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분산형 거래시스템입니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의 작용방식을 이렇게 간략하게 설명하고 “모건스탠리가 디지털 세대인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출생한 사람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68%가 ‘화폐 접근방식 변화’를, 70%가 ‘지불방식 변화’를 요구했으며, ‘은행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은 33%에 불과했다”며 “변화의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술이 인증·관리, 부동산과 다이아몬드 등 자산거래, 온라인투표와 개인 의료정보 등 비금융 분야로의 응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유언장 서비스를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물인터넷(IoT) 기술 제어를 위한 고신뢰 서비스 기술’과 ‘냉동차 유통 고신뢰 서비스 기술’, ‘의료정보의 고신뢰 기술’ 등을 소개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비즈니스 변화를 예측했다.

박 교수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적 신뢰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공유와 음악 공유, 에너지 공유 등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하는 협업 소비 근간의 경제 방식인 공유경제 사회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블록체인에 뛰어드는 대기업 유형을 ‘뒤집기 한 판 하려고’(코닥), ‘판을 한 번 흔들어 보려고’(도요타), ‘판을 통째 삼키려고’(월마트), ‘군살을 빼려고’(에어버스), ‘블록체인 자체에 위협을 느껴서’(도쿄전력)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가 앞선 기술을 먼저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먼저 적용할 수는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먼저 적용해 대한민국을 디지털 혁명시대의 실험장으로 만들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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