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화 가치 추락 지속…달러 대비 환율 한때 65루블까지도

2018-04-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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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 후 안정세로 전환…달러·루블화 환욜 다시 62루블 대로

러시아 루블[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對)러 제재 여파로 발생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 추락이 11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이날 모스크바 증시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4루블을 웃돈 뒤 65루블까지 넘어섰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80루블을 뛰어넘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이 80루블을 웃돈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날 오후들어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62루블 대로 떨어져 전날 종가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77루블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루블화 가치 추락이 지정학적 요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을 봤다. 

러시아 금융 그룹 BCS의 블라디미르 티호미로프 수석 분석가는 "루블화 환율은 지정학적 요인에 달렸다"며 "시리아 사태와 미·러 간 긴장감이 고조되지 않으면 루블화 환율은 안정세를 찾아 곧 달러당 60루블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 9~10일 연속 4%대 폭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7명, 기업, 기관 등에 추가 제재를 단행하고, 그 여파로 투자자들이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발을 떼기 시작한 결과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시리아에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더 나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도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악화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다. 러시아는 준비하라"로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리아를 겨냥한 미사일은 어느 것이든 격추한다고 다짐했다"며 미사일을 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너희(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추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비상임 이사국인 볼리비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비공개로 진행될 계획이다. 볼리비아는 "시리아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비공개 논의가 필요하다"고 안보리에 제출한 회의소집 요청서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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