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애인에게 살해당한 여성 최소 85명…"결별 요구해서" 가장 많아

2018-04-11 14:21
  • 글자크기 설정

한국여성의전화, 2017년 언론 보도된 여성 살인사건 분석 결과 발표

"지난 9년간 친밀한 남성에 의해 최소 824명 살해, 602명 살인미수"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0일 오후 2017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백준무 기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41명, 데이트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된 경우는 최소 42명에 달한다. 단순 주변인에 의한 범행 5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연령을 살펴보면 40대가 24%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20%, 20대 18%, 30대 17%로 뒤를 이었다. 특히 데이트 상대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수는 20대와 4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데이트폭력이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40~50대에서도 높은 비율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가 진술한 범행동기를 살펴보면 '피해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43명,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 이를 문제 삼아서'가 24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지난 9년간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최소 824명의 여성이 살해됐고, 최소 602명의 여성이 살해될 위험에 처했다"면서 "피해자에게 향했던 잘못된 질문의 방향을 가해자와 우리 사회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