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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0일 오후 2017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지=백준무 기자]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연령을 살펴보면 40대가 24%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20%, 20대 18%, 30대 17%로 뒤를 이었다. 특히 데이트 상대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의 수는 20대와 40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데이트폭력이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40~50대에서도 높은 비율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가 진술한 범행동기를 살펴보면 '피해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43명,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 이를 문제 삼아서'가 24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지난 9년간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최소 824명의 여성이 살해됐고, 최소 602명의 여성이 살해될 위험에 처했다"면서 "피해자에게 향했던 잘못된 질문의 방향을 가해자와 우리 사회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