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1년 전보다 19조5000억원 늘어난 207조7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중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116조5000억원, 9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조7000억원(6.1%), 12조3000억원(15.7%)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법인, 종교단체 등에 지급된 '공공 및 기타 자금대출'은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20조2000억원으로 28.6%(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2조7000억원으로 14.1%(4조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7조9000억원으로 16.6%(8조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회사의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2016년 말(0.6%)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0.52%로 0.04%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은 0.51%로 0.18%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규모는 94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에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0.45%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0.2%)은 0.01%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0.78%)은 0.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의 대출잔액 증가폭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사의 총자산이 늘면서 대출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전년도에 비해 증가폭이 많이 꺾였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회사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 등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늘려 가계대출 구조개선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