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대출잔액 208조원...1년새 20조원 늘어

2018-04-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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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보험사의 대출잔액이 1년사이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이 12조원 넘게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1년 전보다 19조5000억원 늘어난 207조7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중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116조5000억원, 9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조7000억원(6.1%), 12조3000억원(15.7%)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법인, 종교단체 등에 지급된 '공공 및 기타 자금대출'은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20조2000억원으로 28.6%(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2조7000억원으로 14.1%(4조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7조9000억원으로 16.6%(8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보험계약 대출이 59조원으로 7.3%(4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45조5000억원)과 신용대출(7조4000억원)은 각각 5.5%(2조4000억원), 2.9%(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회사의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2016년 말(0.6%)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0.52%로 0.04%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은 0.51%로 0.18%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규모는 94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에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0.45%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0.2%)은 0.01%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0.78%)은 0.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의 대출잔액 증가폭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사의 총자산이 늘면서 대출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전년도에 비해 증가폭이 많이 꺾였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회사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 등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늘려 가계대출 구조개선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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