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통 이태리 마초, 마세라티 르반떼

201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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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세라티 제공]


마초는 스페인어로 남자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기백이 넘치고 늠름한 남성다움을 지칭한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마초' 콘셉트가 늘고 있다. 오프로드를 마구 달리는 주행 성능과 강한 차체, 넉넉한 적재 공간 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저 크기만 한 외관과 투박한 내부 인테리어, 어설프게 베낀 엔진 사운드는 '마초 흉내'를 내는 자동차에 불과하다. 진짜 마초, 심지어 장인 정신이 깃든 이태리 정통 마초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정답은 마세라티의 르반떼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르반떼는 마세라티 100여년 역사상 첫번째 SUV 모델이다. 마세라티만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SUV 만의 실용성과 주행 성능을 제대로 갖췄다.

직접 시승해본 차량은 르반떼 S 그란루소다. 외관은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이 새겨진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양옆 날렵하게 빠진 헤드라이트는 세련미를 더해준다. 차량 후드는 볼륨감을 극대화해 그 웅장한 느낌에 자칫 주눅이 들 수도 있다.
 

[사진=마세라티 제공]


그러나 차문을 여는 순간 한없이 세심한, 이태리 감성이 펼쳐진다. 먼저 차문은 프레임리스로 설계돼 부드러운 곡선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차량 내부 디자인은 다양한 소재를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스웨이드 재질과 가죽, 실크 그리고 나무다.

그중 차량 내부에 사용된 실크 소재는 1910년에 만들어진 이태리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의 협업으로 제작했다. 가죽과 실크는 모두 장인이 직접 수놓은 바늘땀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며, 한 결 한 결 다듬은 '진짜 나무' 인테리어는 우아함을 강조한다. 

8.4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터치가 가능해 편리하다. 공조 장치 조작도 단순해 처음 탑승하는 경우였음에도 원하는 기능을 능숙하게 켜고 끌 수 있었다. 운적석은 물론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580L의 적재 공간 등은 실용성도 충족시켜준다.

또한 스포츠 기능을 고려, 경량 소재로 제작됐고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배분해 무게 중심을 낮췄다. 덕분에 SUV라 믿기지 않는 민첩함은 물론, 쿠페 형태의 디자인으로 공기저항계수 0.31을 실현했다.

시동을 걸기 전에는 긴장해야 한다. 맹수 한 마리가 으르렁대는 것 같은 엔진음이 탑승자를 압도한다.

이는 르반떼가 보유한 최첨단 3리터 V6 엔진 때문이다. 두 개의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은 마세라티만의 시그니처 배기음을 만들어낸다. V6 가솔린 엔진은 최신의 GDI와 트윈 터보 기술로 만들어졌고, 최대 430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경우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음이 울려 퍼진다. 만약 조용한 주행을 선호한다면, 마세라티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적절히 주행 사운드를 조절하면 된다.

주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각종 첨단 사양들도 탑재됐다.

오토 스타트 앤드 스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 거친 외형과 달리 첨단 시스템들은 첨예한 성능을 앞다퉈 자랑한다.

또한 마세라티 최초 360도 서라운드 뷰 기능이 있어 주차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덜어준다.

르반떼는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국내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1000만원, ‘르반떼’ 1억1400만원, ‘르반떼 S’는 1억460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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