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가누기에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2018 시즌 목표를 말하는 코리안 투어(KPGA) 선수들의 목소리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는 19일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가슴 속에 품은 목표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놓았다.
KPGA는 10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2018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맹동섭, 이형준, 이정환, 김태우, 최민철, 변진재, 염은호가 참석했다. 인천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의자가 뒤집힐 정도로 악조건이었지만 선수들은 당차게 2018 시즌 목표를 밝혔다.
2017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맹동섭은 “전지훈련을 짧게 다녀왔다. 새로운 시도다”며 “주위에서 개막전에 대한 기대를 말씀해주신다. 올해도 우승을 하면 포효를 하겠다”며 “올해 대상 가즈아(가자)”라고 목표를 밝혔다.
2014년부터 매년 KPGA 투어에서 1승씩 기록했던 이형준은 “1승씩 하다보니 아쉬웠다. 올해는 1승 이상 하겠다. 올 시즌 후 결혼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벌어야 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최진호에 이어 제니시스 포인트 2위에 올랐던 이정환은 “올해도 작년처럼 한 대회 한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 재미있게 즐겁게 하려고 한다. 전지훈련도 잘 다녀왔다. 퍼팅과 거리감 위주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다. 빨리 다음주부터 대회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코리아 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는 최민철은 “올해 우승 가즈아(가자)”라고 외쳤고, 신인 염은호는 “작은 거인의 진격”을 약속했다. 변진재는 “올해는 변진재다”고 강조했다.
명출상(신인상) 출신 김태우는 “첫 승은 늘 하고 싶고 준비가 됐다. 작년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고 그래서 이글 12개를 잡아낼 수 있었다. 올해에도 과감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미디어데이를 함께 한 팬들을 위해 시즌 각오를 담은 샷을 선보였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인천시 소속 주니어 선수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장타에 대한 질문에 염은호는 “예전에는 나도 거리가 안 나가는 선수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KPGA는 오는 19일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개막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형준은 “올해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첫 개막전부터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맹동섭의 타이틀 방어를 내가 방해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휘부 KPGA 회장은 “2018년에는 대회 17개가 확정됐고 1~2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상금 141억원이 이미 결정됐다. 올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