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상 유일하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 여제’ 박인비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박인비는 아직 국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수집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이름도 올렸다. 부상을 딛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13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는 오는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 박인비가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2005년 이후 두 번째 참가다. 프로 데뷔 이후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2005년 당시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박인비가 우승을 노리를 수 있는 적기다.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박인비는 지난 3월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끝난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상승세를 탄 박인비는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모두 휩쓴 내셔널타이틀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13년 만에 프로 신분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이 대회에는 2005년 아마추어로 출전했을 당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추억이 있다. 때문에 프로로 전향 후에도 꼭 다시 참가해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올해 그 기회가 찾아온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우승자인 김지현을 비롯해 이정은6, 최혜진 등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