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환율전쟁으로 확산 안될것"

2018-04-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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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참사 기고문 "손실이 이득보다 더 크다"

싱크탱크 전문가들 "수출이 경제성장 미치는 영향 제한적"

"무역전쟁 충분히 감당…환율전쟁으로 문제 복잡하게 할 이유 없어"

일본 전 총리 "일본의 '플라자합의' 뼈아픈 경험 교훈 삼아야"

(왼쪽부터) 성쑹청 인민은행 참사, 리양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이사장,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전 총리.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다."

성쑹청(盛松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참사가 9일 인민은행 기관지 금융시보(金融時報)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가져올 손실이 이득보다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 절하가 자본유출에 커다란 압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이미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지 않아 굳이 위안화 가치를 낮춰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최근 미·중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무역전쟁 해법으로 '위안화 절하 카드'를 활용하지 않겠냐는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리양(李揚)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이사장도 9일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해법으로 금융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원장을 지낸 리 이사장은 9일 보아오아시아포럼에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공격을 감당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소비·투자와 대비해 수출이 중국 전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역할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무역전쟁이 중국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굳이 환율전쟁을 일으켜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위옌(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도 9일 보아오아시아포럼에서 "중국은 반드시 금융과 무역 문제를 확실히 구분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을 겨냥한 보복 수단으로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매우 적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폭등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전 총리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을 향해 “80년대 일본의 뼈 아픈 경험 교훈으로 삼아 경각심을 높이고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9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오늘날 매우 많은 영역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이 바짝 뒤쫓자 미국은 커다란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이는 과거 일본이 겪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1980년대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자 미국은 엔화 가치를 대폭 올릴 것을 요구하는 이른바 ‘플라자 합의’를 1985년 체결했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짧은 시간안에 빠르게 올라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왔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 불황을 겪었다. 

중국이 당장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나온다. 위안화를 대대적으로 평가절하하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미국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수단으로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2개팀으로 나누어 위안화를 미국과 무역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나타날 효과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경우 경제에 미칠 파장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방안들을 검토한다는 것이 당장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승인을 받아야 방안이 시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까지 중국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5거래일에 걸쳐 0.5% 평가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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