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해 3승을 수확한 김지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제주도의 강풍을 뚫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8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넷째 날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2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지현은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현 시대’의 시작을 알린 김지현은 올 시즌에도 ‘지현’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날 우승경쟁을 벌인 선수도 오지현이었다. 김지현은 이날 오전에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로 경기를 마친 오지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제주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파행 위기를 맞았다. 1라운드를 마친 뒤 2, 3라운드 연속 강풍으로 경기가 취소돼 36홀 경기로 축소됐다. 컷 탈락 없이 진행된 최종 2라운드에서 우승자가 결정됐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던 김지현은 이틀 휴식 뒤 나선 최종 2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해냈다. 이날 비교적 바람이 불지 않던 오전 조에 비해 오후 조 선수들은 강풍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김지현의 샷은 강풍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예리했다.
김지현은 7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오지현을 추격했다. 후반에도 김지현의 아이언 샷은 흔들림 없이 날카로웠다. 김지현은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맨 위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후 나머지 6개 홀을 파로 막아내 투어 통산 4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지현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친 오지현은 오전에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고 단독 선두로 오후 조 경기를 지켜 본 뒤 아쉬움을 삼켰다. 오지현에 이어 이정은6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이날 1타를 줄이며 7언더파 137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김수지는 이날 부진 끝에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1타를 잃고 공동 4위(6언더파 139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때 선두권에 오르기도 했던 장하나도 경기 막판 샷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14번 홀(파3)에서 더블파를 적어내는 등 1타를 잃고 2언더파 142타, 공동 27위로 마쳤다. 시즌 2승 도전에 나섰던 최혜진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