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이웅종 소장 " 개는 내 인생이자 철학"

2018-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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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웅종 소장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부 인터뷰에 이어 이삭애견훈련소의 소장이자 연암대학교의 교수인 이웅종님의 반려견 전문가를 소개하고 많은 분들께서 개를 키우면서 궁금했던 궁금증을 풀어드릴 예정입니다.

Q. 이웅종 소장은 이삭애견훈련소 뿐만 아니라, 지식in에서도 반려견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질문자들에게 명쾌하고 통쾌한 해답을 달아주시고 있는데요, 견주들이 감사인사를 할 때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A.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르면 많이 답답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정보를 알려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공개해서 답답함을 풀어준다는 것은 정말 뜻 깊은 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죠.
제가 지식in을 시작한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예전에, 지식in이 한참 활성화 됐을 때 몇 번 봤더니 잘못 된 정보가 너무 많더라고요.
훈련교육이나 행동에 대한 댓글 또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이것을 조금 더 줄여봐야 되겠다’,
‘정확한 지식을 내가 알 수 있는 한도에서 공유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지식in을 시작했죠.
그리고 올해는 KSD (Korea Standard Dog)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한국의 모범견 만들기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범견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의 아파트 단지 내부터 교육하자’, ‘아파트에서 길러지는 반려동물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운영해보자’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Q. ‘개’를 한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하면, 반려견주들이 ‘반려견’에게 가져야 할 자세와 행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개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개는 내 인생이자 철학이다’예요.
개가 있었기 때문에 ‘이웅종’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개를 통해서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났기 때문이죠.

올바른 반려견을 위한 바람직한 행동이라는 것은 ‘책임’이에요,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책임의식.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가족으로 맞이하고 나면, 그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바람직한 보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견 교육을 의무화시켜야 합니다.
어린 강아지 시절부터 애견 교육을 행해야지만 개가 건강하고,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Q. 이 소장의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어록에는, ‘당신은 당신의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이 있는데요,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은 결국은 앞서 얘기했던 것과 똑같습니다. 소통이에요.
소통이 되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고, 개가 사람이 될 수가 없어요. 사람도 개가 될 수가 없죠.
결국은 개와 사람 간의 중간역할을 해주는 것이 소통이죠. 그 소통을 만들어줘야 개도 바람직한 바른 행동을 하게 되고, 사람도 바른 행동을 해서 개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은 ‘소통’이라고 할 수 있죠

 

[사진= 이웅종 소장 제공 ]



Q. 이 소장은 28년 반려견 훈련사이자, 개와 함께 40년을 보낸 애견인이신데 개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과 기억은 무엇인가요?

A. ‘개’라는 것은 내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어요.
사실 저는 학교 다닐 때 정말 공부를 못했어요. 중학교 때는 반에서 꼴찌에서 왔다 갔다 했고, 고등학교 가서는 운동을 했죠. 공부라는 것과는 거의 담을 쌓았었죠.
대신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인 ‘강아지’에 대한 일을 선택했어요. 그 분야에 있어서 내가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했고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들을 했어요. 많은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공부를 했어요.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반려동물 전문가’가 된 것이죠.

교수라는 직업은 공부 잘하는,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이잖아요.
아마 공부 못했던 제가 교수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을 거예요.

 ‘개’를 만나서 직업이 교수가 되었고, 대한명인 1호가 되었어요. 그 다음에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이 뽑은 ‘만나고 싶은 사람’ 투표에서 제가 뽑히는 일도 있었고, ‘개통령’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죠. ‘개’하면 ‘이웅종’이라는 수식어가 있고 ‘이웅종’하면 ‘반려동물’이라는 수식어가 있게 된 것이죠.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저에게는 반려동물과 함께한 인생 자체가 무진장 뜻 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Q. 개를 키우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지금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해요.
내가 만약에 ‘반려동물 전문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하고요.
그랬더라면, 저는 농업고등학교 축산과를 전공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 꿈이 소,돼지,닭 목장을 경영해 보는 것이 꿈이었어서 그런 쪽이나, 아니면 또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마 조경사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반려견 그리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지금 사회적으로 반려동물들이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스스로가 본인에게 질문을 던져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정말 이웃에게 문제가 되지 않고 피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나 스스로가 가장 기본을 지켜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반려동물 키우지 않는 사람이나 반려동물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반려동물을 지적하거나 큰 소리 내거나 하지 마시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고 함께 ‘공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어차피 ‘반려동물’이란 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은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사진= 이웅종 소장 제공 ]


Q. 강아지가 케이지 (가방)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는데 왜 그런 거죠?

A. 개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상태에서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상당히 개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사실 개는 본능적으로 좁고 밀폐된 공간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가방’이라는 것은 처음서부터 접해보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고, 특히 사람의 품속에서 자란 개들은 사람과 떨어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가방을 더 싫어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문을 열어놓고 그 안에 좋아하는 간식을 안에서 자연스럽게 밀어놓은 뒤 간식을 안에서 먹게 하는 거죠.
간식 중에서도, ‘작은 간식’을 안에서 바로바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큰 간식을 줄 때는 준 다음에 가방 문을 닫아서 그 안에서 편안하게 씹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등 좋은 공간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이런 과정 없이 그저 무조건 가둬놓으려고 하려고 하다 보니까, 가방이 개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거죠.


Q. 훈육만 시키려고 하면 대들고 이빨을 보이면서 주인도 못 알아보고 물기 일쑤예요. 가족들이 피를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닌데 왜 그런 거죠?

A. 동물이라는 것은 ‘서열’이라는 것이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사람하고 같이 살다보니까, 사람과 개 사이의 서열이죠.
어린 강아지 시기에는 물고 당기는 놀이를 시작한 뒤 2차 변성기가 오고 나중에는 ‘서열’이라는 것이 최종적으로 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리더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 거죠. 모든 사람은 개보다 ‘리더’가 되어야 해요.
리더가 서열에서 밀려져서 모든 것을 받아주게 되면, 개가 물게 되고 그것이 반복이 되어 나중에 버릇처럼 행동을 하게 되죠.
그것을 다시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절 교육’이 필요로 한 거예요.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주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빗질하다가 물리고 옷 입히다가 물리는 등 모든 경우에 물리게 되는 거죠.


Q.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싶은데, 밖에만 나가면 엄청 흥분하고 막 날뛰고 강아지들한테 엄청 짖을 뿐만 아니라 물기까지 해요. 어떤 날은 목줄을 끊고 뛰어나가기도 했고요. 때문에 산책을 아예 못 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반려견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보통 ‘애견 산책 교육’ 중에 기본이 ‘옆에 따라다니기 교육’ 이거든요.
지금 위 사례의 경우는 개가 보호자보다 분명히 앞서 나갈 거예요.
개가 앞서 나가면 통제가 되지 않아요. 또 산책 중 앞에 나간다는 것은 서열의 리더가 된다는 거예요.
짖는 거 무는 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되는 거죠.
개가 앞이 아닌 주인 ‘옆’에 붙으면 순응과 복종을 하게 돼요.
주인의 말을 빨리 잘 듣게 되니까요. 때문에 조금이라도 뛰쳐나가면 “옆에!”라고 주의를 주면서 철저하게 옆에 붙여놓을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지만 개가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지 않아요. 그것은 결국 리더가 개에서 사람으로 바뀌어 지는 거죠.


Q,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왼쪽에 두면 안전하게 느낀다는데 왜 그런가요?

A. 개를 리드를 하기 위해서는 자유자재로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의 동작이 중요하죠. 그런데 개가 오른쪽에 있으면 리드줄을 통해 ‘앉아’ ‘엎드려’ 교육 시키기가 어려워요. 근데 왼쪽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옛날부터 사냥 때 왼쪽으로 겨냥을 하잖아요. 사실 사람들 중 왼손잡이라고 하더라도 줄이나 중심이 오른쪽에 있으면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왼쪽에 놓는 것이 통용화가 된 거죠.
왼쪽 중심으로 해야 동작이 편해요. 개들도 왼쪽에 두면 컨트롤, 리드하는 것이 쉬워지고, 개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되죠.


Q. 강아지가 사료를 안 먹고, 간식만 먹으려고 해요. 이 때문에 며칠 지켜봤더니 결국에는 간식을 주기 전까지 사료에는 입도 대지 않더라고요. 시저에 사료를 섞어줘도 시저만 골라 먹기 일쑤예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안주면 됩니다. (웃음)
그것은 다 주기 때문에 그렇고요.
개들은 간식이라든지 사람이 먹는 음식들은 좋은 것만 골라 먹고 안 먹는데, 안 먹으면 보호자가 자꾸 주게 되어있거든요.
사실 세상에 어떤 개라 하더라도 사료 앞에서 굶어죽는 개는 없어요.
단지 보호자가, ‘우리 개 한 끼 안 먹으면 안쓰럽다’ 해서 자꾸 간식을 주는 버릇을 해서 그런 거예요. 사실 ‘식습관’이라는 것은 ‘규칙’이라는 것이 있어서 지정된 시간, 지정된 밥그릇, 일정한 양의 먹이 이걸 기본 원칙으로 지켜줘야 해요.
사료를 먹지 않는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 3분 안에 먹지 않으면 밥그릇을 치워버리는 거죠.


Q. 개가 6살인데도 배변을 가리지 못 하고 계속해서 주방이나 거실에 실수를 하는데,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하죠?

A, 개에게는 자신만의 화장실이 있어요.
개가 정한 화장실에서 배변을 보게 만들어주면 쉽게 가릴 수 있는데, 자꾸 사람이 정한 화장실로 이동을 시키려고 하다보니까 어려워지는 것이거든요
이럴 때는 ‘개가 정한 화장실’에 배변패드를 깔아주면 성공률이 높아져요.
사람이 정한 개 화장실에 패드를 깔아주면 안 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개가 정한 화장실을 빨리 찾아주는 것이 좋아요
설령 TV 앞이 개가 정한 화장실이면 거기에 패드를 깔아요. 그래서 패드에 배변을 보게 하면 개들은 패드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후부턴 장소를 옮겨도 상관이 없는 거예요. 패드만 있으면 거기에 배변을 보게 되죠.
그렇게 해야 빨리 훈련을 시킬 수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여러분 지금까지 애견전문가 이웅종 소장의 2부 인터뷰였는데요
2부 인터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반려견을 키우면서 궁금증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나요?
이웅종 소장의 인터뷰가 여러분께서 반려견을 키울 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김해온
기사작성/수정: 김호이/ 김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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