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행복인문학,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2018-04-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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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미 세종대 교수, ‘행복은 인식의 균형에서 온다’ 주제 강연

6일 팔달구청 이어 '봄, 찾아가는 행복 인문학' 4개 구청 순회강연

박은미 세종대 교수가 '행복은 인식의 균형에서 온다'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행복은 어디서 올까?

알 듯 말 듯 한 이 질문에 박은미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행복은 인식의 균형에서 온다”고 말했다. 수원시보건소가 행복정신건강센터와 함께 6일 팔달구청에서 개최한 스스로 회복하는 치유의 인문학 강연인 ‘봄, 찾아가는 행복 인문학’ 강연에서다.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박 교수는 “인간의 인식은 대체로 자기중심적 인식이고, 자기중심적 인식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성찰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관점에 갇히게 돼 행복과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원인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금의 행동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인간에게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방식이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너는 편파, 나는 보편’이라는 인간이 자의적 규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리와 심리 사이의 간극을 파악하면 심리의 편파적 인식의 영향을 약화할 수 있다”며 논리와 심리의 관계를 설명한 박 교수는 “타인의 비논리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비논리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게 우리 인간”이라며 인간의 인식 경향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인간은 본성적으로 편파적이기에 자기중심적인 편파적 인식을 제어하고 관점과 인식을 균형 쪽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철학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철학은 인생을 진짜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배려’의 개념을 색다르게 표현해 청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내가 남을 어떻게 불편하게 하는지, 즉 나에게는 남들을 불편하게 하는 어떠한 경향성이 있는지를 알거나 의식하고 있다면 당신은 배려가 있는 사람이지만, 반면에 남들이 나로 인하여 어떻게 불편한지는 잘 모르겠다면 당신은 배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이 받은 상처만 기억하고 상대방이 받은 상처는 알지도 못한다”며 입장 바꿔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행동의 경향성을 바꾸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누군가와의 소통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그 소통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제어하면 상대방의 행동이 있는 그대로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소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인식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게 바로 인식의 균형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

행복이 인식의 균형에서 온다고 강조한 박 교수는 “결국 행복은 자기 자신을 알아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행복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스로 치유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된 ‘행복 인문학’은 20일까지 계속된다.

13일에는 윤재진 마인드힐링상담센터 대표의 ‘사람 대접 받고 싶을 때’(권선구청), 20일에는 오현숙 한신대학교 교수의 ‘불안을 통한 성취와 자유’(영통구청), 24일에는 신동근 마마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의 ‘명화와 힐링’(장안구청)으로 이어진다. 모든 강의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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