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도 고공실적 행진…관건은 12분기 연속 적자 '스마트폰'

2018-04-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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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S 씽큐[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실적에 도전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연간 매출 60조원 시대를 연 LG전자가 적자 행진인 스마트폰 사업을 얼마만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 시켜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우는지에 쏠렸다.
◆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재진입

6일 발표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 1조1078억원은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시장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8726억원(에프앤가이드)에 그쳤지만 이보다 2400억원 이상 많은 1조1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다.

특히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이어졌던 수익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을 이룬 것에도 의미가 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 2분기 실적 호조세…5월 초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가전과 TV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전자 2분기 실적의 열쇠는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1분기에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플래그십 모델인 G7(가칭) 출시가 2분기로 밀리면서 1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적자폭은 축소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달 초 공개될 예정인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가칭)에 쏠렸다. G7에는 AI(인공지능) 등을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해 편리한 사용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에 선보였던 V30S 씽큐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지만 이를 100% 활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AI가 상황에 맞는 기능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명칭은 G7이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기존 브랜드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자 늪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G6 후속작의 브랜드 네이밍 변화나 G·V시리즈를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은 일축했다.

황 부사장은 “브랜드의 교체나 변화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획돼 왔어야 하는 부분이라 너무 서둘러서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라며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올 상반기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황 부사장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그가 “고객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만큼 시장의 기대치도 높다. G7은 지난해 연말 MC사업본부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황 부사장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겠지만, G7의 흥행여부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 부사장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관련해 “한 해 정도 흑자로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체질을 바꾸는 것”이라며 “본질적이 측면에 집중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열린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스마트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략으로 '본질에 집중한 ABCD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오디오(A)와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 등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대한 전방위 사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사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보안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가동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임과 동시에 하나의 제품을 오래 파는 이른바 ‘긴꼬리(롱테일)’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급진적인 실적 개선 전망은 다소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MC사업본부는 71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1조2181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적자폭은 4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이 기업가치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하는 점은 스마트폰 사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방향만큼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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