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골목 '보이는 소화기' 화재 초기진압 역할 '톡톡'… 서울시, 올해 3092대 추가

2018-04-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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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벽면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의 좁은 골목길에 설치된 일명 '보이는 소화기'가 만일의 화재 때 초기진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시작해 576곳에 총 1만6917대를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가 그간 50건의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고 6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5년 1건, 2016년 11건, 2017년 38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실제 지난해 4월 24일 오후 6시께 용산구 쪽방촌 다가구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워 사람이 진압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보이는 소화기' 2대로 불을 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보이는 소화기'는 서울시가 시민들이 화재 발생 시 쉽게 찾아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 케이스를 눈에 띄기 쉽게 디자인한 것이다.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든 쪽방촌, 전통시장, 주거밀집지역 등 화재취약 지역에 마련됐다.

서울시는 올해 총 3092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법으로 의무화된 '1가정 1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고, 10년이 넘은 노후 소화기는 반드시 교체할 것을 당부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점포 밀집지역 등의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초 발견한 주변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각 가정에서도 화재 초기 때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하는 소화기를 1대 이상 반드시 비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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