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중국 관세폭탄에 미국 테슬라·보잉 '직격탄'

2018-04-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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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t 항공기 기체 25% 관세부과…기존의 5%에서 5배 뛰는 셈

보잉 중소형 737기종 '직격탄'…지난해 보잉 중국 매출이 전체 13% 차지

中 현지생산 안하는 테슬라…GM, 포드보다 타격 클것 예상

보잉, 테슬라. 


중국 정부가 공개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품목에 항공기, 자동차 등이 포함되면서 미국 항공사 보잉과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직격탄을 입을 것을 관측됐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 위원회가 4일 오후 공개된 보복관세 품목에는 15t 초과~45t 미만 중량의 항공기 기체 및 기타 항공기가 포함됐다. 이 기준에 따르면 중소형 기종이 보복관세 타깃이 된 것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수출하는 대부분의 내로우바디(Narrow-body·좁은 기체)가 여기에 포함된다며 중국의 관세 부과로 보잉사가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은 수입산 항공기에 세제 우대혜택을 적용해 25t 이상 기체는 5% 세율을, 45t 이상 기체는 1% 세율만 매긴다. 보복관세가 부과되면 15t 초과~45t 미만 중량의 항공기는 기존의 5% 세율에서 25%로 다섯 배가 뛰는 셈이다.

중국의 항공기 리스 임대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관세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따져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항공기 수출이 상처를 입을 것임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보잉에서 구매하는 15t 초과~45t 미만 중량의 기체는 대부분이 737시리즈로, 특히 737-700/800/900/900ER 등을 포함한 737NG(Next Generation) 기체가 많다. 단, 737MAX8 기체는 중량이 45.07t으로, 이번 보복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중국 내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를 보면 보잉 737시리즈와 에어버스 중소형급 기체인 A320 시리즈가 전체의 81.51%를 차지한다.

사실 보잉에게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보잉의 중국 매출액은 12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잉이 전 세계 인도한 항공기는 모두 763대로, 이중 중국이 26%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잉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년간 모두 1조1000억 달러의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은 그동안 보잉의 '충실한 고객'이었다.  3대 항공사는 올해 보잉 737 항공기를 각각 25대, 61대, 37대씩 구매할 계획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잉을 대체할 수 있는 에어버스도 현재 주문이 밀려있는만큼 중국 항공사들이 주문을 딴데로 바꾸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등으로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는 테슬라도 중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의 비서장은 "고율 관세 부과로 테슬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포드는 중국 파트너와 합자를 통해 현지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테슬라는 중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그동안 상하이 정부와 협력해 중국내 공장 건설을 모색해왔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매출액은 20억3000만 달러로, 전 세계 매출액의 17%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1만4883대 전기차를 팔았다. 올해 2월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전기차는 2323대로, 이중 2160대가 테슬라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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