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우수협력사 "한국GM 경영정상화 촉구...'줄도산' 막아야"

2018-04-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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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GM의 최우수협력업체상(SOY·Supplier of the Year)을 수상한 국내 업체들이 '한국GM 경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온유 기자]


GM의 최우수협력업체상(SOY·Supplier of the Year)을 수상한 국내 업체들이 모여 조속한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SOY는 전세계 GM 1차 협력업체 2만여곳 중 매년 기술, 품질, 비용, 납기 등의 기여도를 평가해 100여업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SOY를 수상하면 글로벌 신규 부품 수주 과정에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국내 업체는 GM의 한국 진출 이후 매년 25~28곳이 SOY 수상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5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한국GM 경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70~80% 가량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GM, 글로벌 수출 통로 역할... "닫히지 말아야"

SOY 업체들은 한국GM과의 관계가 결국 글로벌 수출의 통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GM으로의 납품이 결국 글로벌 GM과의 관계로, 나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션 엔진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서울정밀 김은희 대표는 "1976년 설립된 서울정밀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SOY를 수상해왔다"면서 "글로벌 GM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업체에 걸맞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GM이 포드에 서울정밀을 협력사로 추천해주면서 까다로운 실사를 통과해 2015년 비즈니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GM으로의 수출이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GM 본사는 한국GM에 납품하고 1차 협력업체들의 품질과 기술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 덕분에 GM 협력업체로서도 계약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부도 시 자동차 산업 위기 올 수도

이들은 협력업체의 위기가 단순히 협력업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1차와 2차 3차 협력업체가 수직 계열로 이뤄져 있다"면서 "한국GM 발주와 생산이 없어지면 1차는 물론 2차와 3차 협력업체도 경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완성차업체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국GM 1차 협력사들의 지난달 기준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50~70%대로 떨어졌다. 지난 1~2월 매출도 20~30%가량 감소했다.

한국GM의 신용도가 추락하면서 금융권도 협력사를 옥죄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한국GM 협력사를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해 금융거래를 축소했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차 협력사의 자금난은 2, 3차 협력사로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며 "실제 1차 협력사들이 2차, 3차 업체에 끊어준 어음 할인마저 곧 거부될 위기"라고 전했다. 

◆글로벌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해야

비대위에 따르면 2016년 한국GM이 12조원의 매출을 올렸을 당시 협력업체들은 5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M에 직수출한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더하면 수출 규모는 7조7000억원(63%)에 달한다.

SOY 업체들은 "한국GM 경영 정상화 협상이 조기에 타결된다면 GM 글로벌 시장으로의 지속적 수출 증대와 더불어,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계로의 진출과 수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업체 성장 및 고용 증대로 국가 경제에 더욱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이라는 든든한 우산이 사라진다면 한국 중소기업들의 세계 부품 시장으로의 진출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고, 이는 나아가 국가 경제성장에도 막대한 저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OY 업체는 이에 따라 한국GM과 한국GM 노조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한국GM과 한국GM 노조가 대타협의 정신으로 협상을 완료해 줄 것 △정부와 산업은행은 GM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조속한 타결을 이끌어내 줄 것 △한국GM이 사업을 지속해 SOY 업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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