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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 비중 추이[자료=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총액에서 B2B(기업 간 거래) 매출 비중이 4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돈독히 다져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B2B 비중은 2016년 41%에 서 5% 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B2B 매출 비중은 2009년 49%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0년 42%, 2011년 40%, 2012년 38%로 내림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33%까지 주저앉으며 도매(36%) 부문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이후 2014년 35%를 시작으로 2015년 39%, 2016년 41%, 지난해 46%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도매와 소매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23%, 2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시장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지역 매출은 38조3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아이폰의 견제와 중국산 제품의 추격 속에서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1%대로 주저앉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B2B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제품의 품질과 성능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품을 운용한 능력과 서비스 수준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재판, 정치적 상황 등 잦은 외풍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5대 주요 고객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글로벌 5대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14%로 2016년 대비 1% 포인트 증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강력한 맞수이지만 B2B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기술을 구입해주는 최대 고객사”라며 “양사는 경쟁 관계인 동시에 공생 관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