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지원자들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 출신에 밀려 대거 탈락

2018-04-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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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채용과정에서 대학을 13등급으로 분류하고 1등급 대학생들의 점수가 합격권에 미달인데도 이들을 대거 특혜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의원실은 4일 "(하나은행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를 조작한 14건은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처리한 것이다"고 밝혔다. 

심 의원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출신학교를 총 13개 등급으로 나눴다. 1등급 대학은 서울대·포스텍·카이스트이며, 2등급 대학은 연세대·고려대, 3등급 대학은 서강대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지난 2013년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A대 졸업자(남자) 9명을 합격 처리하고 동수의 B대 졸업자(남자) 9명은 합격권임에도 일괄 탈락시켰다고 발표했다. 당시 브리핑에 나섰던 최성일 부원장보는 "A대학은 하나은행이 생각하는 1등급 대학이었고, B대학은 2등급 대학"이라고 했다. 

또 합숙 및 임원 면접단계에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원점수 기준으로는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 처리했다.  

남녀차별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나은행은 ‘남녀차등채용’을 사전에 계획적으로 수립해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하반기 남녀 4:1비율로 차등 채용하기로 계획해 여성 커트라인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심상정 의원실 관계자는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전형의 주관은 인사담당자이지만 채용계획의 수립 및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자다"라며 "당시 은행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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