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성취감, 노하우 전수 등의 정성적인 측면에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반응이다. 다만 정량적인 평가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대출 지원업무 재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 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 등이 예정돼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재채용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며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추가 연장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별도 채용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채용 직원들은 주로 감사, 대출 지원 등의 본점업무를 담당한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임금 피크제 확대에 따른 대안으로 떠올랐다.. 해마다 희망퇴직이 시행되면서 정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퇴직 지점장을 재채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였다. 조건 또한 파격적이었다. 약 15%의 지점장 성과급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 적용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성과우수자로 분류됐던 4명의 지점장을 재채용했다"며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형태의 재채용은 지난해 한 번에 그칠 전망이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재채용된 지점장 4명 가운데 2명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은 퇴직 직원 재채용의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했다. 다만 정량적 평가는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재채용을 할 때 당연히 과거 성과 등이 반영되지만, 절대적이거나 불변의 지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퇴직 직원 재채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노하우 공유, 재취업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등의 관점에서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