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퇀 모바이크 인수, 씨트립도 속도...중국 차량공유 대전 임박

2018-04-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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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서비스 눈독, 메이퇀 이번엔 모바이크 지분 35% 인수할 듯

공유자전거 위기, 차량공유시장 인기는 가열, 디디추싱과 경쟁 목표

O2O 등 바탕 차량공유 시장 넘보는 기업 늘어, 씨트립 대표적

[사진=바이두]



중국 공유경제 시장에 거물 스타트업이 잇따라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대표하는 외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자 O2O(온오프라인 통합) 생활서비스 업체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 중국 2위의 공유자전거 업체 모바이크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경보(新京報)가 4일 보도했다.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모바이크 이사회에서 메이퇀이 제안한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거래액은 37억 달러 정도로 이 중 65%는 현금, 35%는 지분으로 거래하며 이번주 내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사실까지 언급했다.

4일 새벽 3시(현지시간) 왕싱(王興) 메이퇀 회장은 산하 SNS인 판퍼우(飯否)를 통해 "모바이크는 흔치 않은 순수한 '메이드 인 차이나'이자 스타일이 살아있는 브랜드로 사회적 가치가 막대하다"면서 "메이퇀과 함께 더욱 찬란한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이자 최근 메이퇀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디디추싱이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모바이크 인수를 시도했지만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정황도 공개됐다. 왕싱(王興) 메이퇀 회장, 후웨이웨이(胡瑋煒) 모바이크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일각의 설은 부인했지만 모바이크 창업진이 인수 후에도 계속 주주로 남을 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번 거래의 배경에는 중국 공유경제 시장의 복잡한 현실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단 공유자전거 시장은 위기다. 중국식 공유경제를 내세우며 급성장했던 공유자전거 업계는 최근 경쟁 가열에 더해 뜨거웠던 열기가 식으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

중국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7개 공유자전거업체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고 2300만대의 공유자전거가 늘었다. 이처럼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 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우쿵단처(悟空單車), 3Bike, 딩딩단처(町町單車) 등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파산했고 쿠치단처(酷騎單車), 샤오밍단처(小鳴單車), 블루고고 등도 고꾸라졌다.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 배경에도 '현금 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거물급 IT 기업은 차량공유·예약서비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 결정에도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 대한 야심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이크 인수로 디디추싱을 견제하고 기존의 O2O 서비스와 차량공유 및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한다는 것. 실제로 메이퇀은 지난 2016년 모바이크 시리즈 C 자금유치 당시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업계 인사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이퇀과 디디추싱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메이퇀이 모바이크의 공유자전거·차량공유서비스를 주목했다"면서 "자체 차량예약서비스를 최근 출시했고 여기다 모바이크를 더해 단시간에 시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디디추싱이 최근 배달 앱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메이퇀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메이퇀만이 아니다. 지도 서비스업체 가오더(高德),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携程)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문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차량공유서비스 대전이 시작되려 한다"고 표현했다.

특히 씨트립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산하의 씨트립좐처(專車)가 톈진시 교통 당국으로부터 차량예약서비스 영업 허가증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씨트립좐처는 이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차량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확보한 운전기사 수가 10여만명이다. 이번에 다시 영역을 확장하며 전국 서비스망 구축에 속도를 올린 것. 씨트립 관계자는 "차량예약서비스 시장 규모가 크고 업계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사업 확대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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