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 지난해 '깜짝 수익'…올해는 '글쎄'

2018-04-04 07:58
  • 글자크기 설정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소들이 지난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탄났다.

하지만 정부 규제로 인해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4일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334억원, 당기순이익 427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 4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에서 1년 새 각각 77배, 171배 증가한 규모다.

또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4조6785억원), 당기순이익(7701억원)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분 10.55%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보고서에 관계기업인 비티씨코리아의 재무정보가 반영됐다.

비티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수수료 수익 구조와 회계 처리 기준에 따라 매출액보다 크게 산출됐다.

거래소인 빗썸은 고객 수수료를 가상통화 매입 시 가상화폐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다.

매출액을 산정할 때 가상화폐 수수료는 당시 시가로 계산되고, 당기순이익은 수수료를 받은 가상화폐의 평가 이익이 더해진다.

즉 지난해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가격이 급등한 탓에 가상화폐의 평가이익이 많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매출액보다 커지게 됐다.

빗썸 관계자는 "회계기준원에 문의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계산했다"며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으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업비트 또한 약 두 달 만에 높은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2114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이었다. 카카오가 두나무의 지분 22.3%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실적의 상당수는 업비트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의 순이익은 카카오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723억원, 당기순이익 1275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의 깜짝 실적이 올해까지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 규제로 인해 가상화폐 거래량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이에 거래소들은 최근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빗썸은 숙박 예약 앱인 '여기어때'와 인터파크비즈마켓, 한국페이즈서비스 등과 업무 제휴를 맺고 가상화폐로 결제처를 늘려가고 있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산업에 3년간 모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