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협공’ 한 마음…결선투표 도입에 ‘우·박' 경쟁체제로

2018-04-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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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오른쪽), 박영선 의원(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끝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1위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당초 박 시장에게 협공을 퍼붓던 데서 벗어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영입인재위원장으로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박 시장의 약점인 안 위원장을 공략해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행 티켓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던 박 시장과 달리 안 위원장과 바른미래당은 박·우 의원 발언에 즉각 반응하고 있어 서울시장 경선에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3일 “서울 지역 후보 경선은 박영선·박원순·우상호 3인 후보자로 치러진다”라면서 “3인 경선 지역은 경선 시 한 후보자가 과반을 넘지 않을 경우, 최다 득표한 2인이 결선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선투표라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저한테 상당히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후보가 확정됐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만큼 서울시장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선거 분위기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건은 반(反)박원순 표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다. 1차 경선에서 박 시장이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합쳐서 과반을 넘는 2·3위 후보자끼리 연대를 통해 1위 후보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결선투표제는 1·2위 후보끼리 진행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쟁구도도 변했다. 박·우 의원은 지금까지 1위 후보인 박 시장과 각을 세웠으나 결선투표에 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박 시장의 약점인 안 위원장을 공격해 자신이 ‘박원순 대항마’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제공격은 우 의원이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안 위원장을 향해 “거짓말로 국민의 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고 급기야 자유한국당과 연대까지 (거론된다). 도대체 안 전 대표의 새정치가 이런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이 발끈했다. 그는 “동료 학생 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박 의원도 최근 안 위원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시절 포스코 이사를 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우 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박 의원 행동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 군소후보들이 대세 후보인 안 위원장을 공격해 언론 관심을 받고 싶은 심정은 잘 알겠지만 먼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하는 '깜'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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