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반도체'와 '가전'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3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6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전자업체들의 1분기 잠정실적이 연이어 공개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1조4096억원, 14조66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49%, 48.16%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역시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0조~1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10나노대 D램과 3D낸드 등 고성능·고용량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되던 실적 신기록 행진은 멈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5조15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분기 이후에는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3분기에는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D램 가격 상승, 갤럭시S9 출하 증가, TV 및 가전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 줄어든 907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종전 1분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14조 6572억원)보다 3.7% 증가하며 처음으로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였던 전년동기(9215억원)보다는 소폭 줄지만 역대 1분기 실적으로는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실적은 HE(TV)와 H&A(가전) 부문이 이끌며 '가전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HE부문에서 영업이익 5500억원을, H&A 부문에서 영업이익 6030억원 가량을 각각 거둬들일 것으로 분석됐다.
H&A 부문은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가전 매출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장부품(VC) 부문도 전기차 부품 출하량 증가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LG전자 전기차 부품을 장착하고 있는 쉐보레 볼트(BOLT)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 1월 1177대에서 2월 1424대로 증가했다.
다만 MC(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E 및 H&A 부문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라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이 LG전자의 기업가치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