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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이 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이마트 다산점에서 무빙워크를 점검하던 20대 노동자가 사망한 지 고작 3일 만이다.
2일 소방당국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0시 33분 서울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 담당자인 권모씨(48·여)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권씨는 지난 2009년 이마트 구로점에 입사해 올해로 근무 10년 차를 맞은 정규직 사원이었고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은 보도자료를 내고 "얼마 전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사망한 하청업체 직원은 단 한명의 보조 인원이나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했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도 받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안전사고로 충격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마트에서 입대를 앞둔 21세 청년과 한 여성 노동자가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해외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인계산대를 알아보고 다닐 것이 아니라 당장 자기직원들의 안전문제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 역시 "대형마트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이마트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큰 매장에 제세동기도 한 대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마트 측은 "매장 내 관리 직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응급처치를 했다. 권씨가 쓰러진 지 1분 만에 보안팀 1명과 영업팀 3명의 직원이 출동했고 보안 담당자가 119 소방대원의 전화 지시에 따라 권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몸을 마사지했다. 초반에는 권씨에게 의식이 있는 상태였기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서는 지하 1층과 지상을 연결하는 무빙워크 점검 중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노동자 이모씨(21)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계에 몸이 끼인 이씨는 약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연이은 이마트 직원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노동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일터가 되길 바란다", "이마트의 안전불감증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너무 안타깝다.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또 발생했다. 언제까지 이런 소식을 접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