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이미지= 서울시 제공]
이달 들어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일제히 시공사 입찰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이르면 다음 달 중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곳은 작년 하반기부터 두 차례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참여업체 수가 부족해 모두 유찰됐다.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진행된다. 조합은 5월 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흑석9구역은 총 11개로 구성된 흑석뉴타운에서 둘째로 규모가 크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눈독을 들여온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같은 시기 대치쌍용2차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작년 12월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가 대우건설 한 곳에 불과해 유찰됐다. 이번에도 시공사 입찰이 불발되면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에서는 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이 최근 시공사 공고를 내며 수주전의 막을 올렸다. 조합은 4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건설업계 내부에선 앞으로 수주 먹거리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서울·수도권 사업장 가운데 수익성이 괜찮다고 평가받는 곳 위주로 입찰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