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9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원 지사는 대뜸 “(이뤄진다면) 9년 만이 아니고 역사상 첫 오시는 겁니다”라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가 제주4·3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 대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가 급하긴 급한 모양새에다. 생각없이 사는 것 같다”며 “게다가 선거를 위해 4·3때 행방불명 된 일가친척까지 거론하며 동정표를 구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최근 원 지사는 자신의 팬클럽인 ‘프랜즈 원’을 통해 ‘원희룡에게 4·3이란’ 셀카 동영상을 보내고 있다. 동영상은 봉안실에 모셔져 있는 원 지사의 큰아버지, 큰어머니, 사촌 위패를 보여준데 이어 큰아버지 표석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헌화하면서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념 때문에 편갈라 서로를 죽이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서로를 포용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감성에 호소한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2008년 당시 안상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 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폐지 법안 공동발의 참여자”라며 “그런가하면 3선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제주4.3위령제’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문 예비후보는 “그런 그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4.3이 핵심이슈로 떠오르자 마치 제주4·3의 해결사인냥 동백꽃 배지달기에 나서고, 지방공휴일 지정에다 담화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에게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제는 급기야 동영상까지 찍다니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 예비후보는 “어떻게 이런 이중성을 띨수가 있는가. 4·3영령이나 유가족, 도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표가 될 것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니 ‘목불인견’”이라고 폄했다.
특히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가 그런 처신과 행보를 할 자격이라도 있는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며 “그동안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4.3 공원을 갑작스럽게 찾아 촬영한 셀카 동영상을 자신의 선거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비록 원 지사의 일가친척이지만 고인을 비롯해 4.3 영령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마더 테레사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선행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선행의 가치는 제대로 그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원 지사의 셀카 동영상은 진정성이 없고 오직 선거를 위한 가식적인 행동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며 “제발 표만을 위해 앞뒤 재지 않고 보여주는 작금의 행보를 중단하고 먼저 머리숙여 사과하고 근신하는게 내일 제주4.3을 앞둔 처신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