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고객과 직원 위한 '디지털 감수성' 갖춰야"

2018-04-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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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순환 기회 늘리고, 다양한 학습 지원"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이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디지털 감수성'을 강조했다.

허 행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4월 정기조회에서 "KB가 추구하는 디지털은 고객에게 무조건 앱만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며 디지털 철학을 재정립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디지털과 친해지고 능숙해져야 한다"며 "직원인 우리가 먼저 각종 앱과 비대면 서비스들을 써보고 보완.개선하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객으로부터 'KB의 디지털 서비스가 최고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경쟁에서 2등은 없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유니버설 뱅커'를 향한 끊임 없는 학습과 열정도 고취했다.

이를 위해 은행 차원에서 직무 순환의 기회를 늘리고, 다양한 학습 지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금융 전문가는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종합적인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통찰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져가는 지금, 고객보다 더 많은 학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무 자동화 혁신을 통한 '워라밸'도 지향점으로 삼았다.

그는 "현재 파일럿 진행 중인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하반기 전 점포로 확대해 업무처리 방식을 전환하려 한다"며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해 고객과 마케팅에 전념할 수 있는 영업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의 목적은 "사람의 업무를 단순히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평적인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함양토록 했다. 귄위와 카리스마에서 공감, 설득, 솔선수범으로 KB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허 행장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수평적인 연결·관계에서 창의성이 발현되고, 일 처리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선후배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지시보다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먼저 시범을 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다름을 인정하고, 틀림을 구분하는 KB가 리더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본과 원칙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굳건한 건전성의 토대 위에서 계획된 성장과 수익을 지향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고객의 이익'과 '직원의 행복'을 염두에 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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