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된다.
유병령력자 실손의료보험은 최근 2년간 치료 이력만 심사하며 투약 여부는 심사에서 제외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단순 처방을 위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회사에 알려야 하는 ‘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병력 관련 사항을 포함해 음주·흡연 여부, 운전여부 등 총 18개 사항을 심사했지만 유병력자 실손보험에서는 보험회사가 총 6개 항목(병력 관련 3개,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에 대해서만 심사한다.
최근 5년간의 발병·치료 이력을 심사하는 중대질병도 기존 10개에서 백혈병을 제외한 ’암‘ 1개만 심사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더군다나 치료가 완료됐거나 투약만으로 질환을 관리하고 있는 경증 만성질환자도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보장범위는 일반 실손의료보험의 기본형과 동일하고 보장한도는 입원 5000만원, 통원(외래)은 연 180회 한도에서 20만원이다. 과도한 보험료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보장대상 의료비 중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비율을 30%로 설정했다. 또 가입자가 최소한 입원 1회당 10만원, 통원 외래진료 1회당 2만원을 부담하도록 최소 자기부담금을 설정했다.
가입 연령은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나 회사별로 상이하다. 월보험료는 50세를 기준으로 남성은 3만5812원, 여성은 5만4573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신상품이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점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상품설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대면 판매채널(보험설계사)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유병력자 실손 가입 추이 및 실적을 모니터링해 인터넷 전용상품 등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