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영향은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정확히 받았다. 세상은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라 부른다.
밀레니얼은 2018년 1월 기준 약 25억 명으로 이미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었다. 글로벌 컴퓨터 제조사 휴렛 팩커드는 2020년까지 밀레니얼이 경제활동 인구의 50%를 차지하리라 전망했다.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고 전화를 걸어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것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세대다.
스마트폰 터치로 앱을 눌러 택시를 부르고 배달 음식을 시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상품을 받고 서비스를 경험한다. 구매과정과 느낌을 인터넷에 거침없이 남긴다.
밀레니얼은 궁금한 게 있으면 서점을 찾는 대신 스마트폰을 든다. 활자보다 영상으로 학습하는 게 편하다. 강의 시간에 궁금한 게 있으면 손을 들고 발표하기보다 스마트폰 검색을 한다. 영상 콘텐츠는 그 어떤 세대보다 많이 소비하지만, 텔레비전을 즐겨 보지 않는다.
밀레니얼은 공부도 노는 것도 심지어 일하는 방식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이들 행동의 공통점은 SNS 등 인터넷에 언제나 접속돼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인터넷 세상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타임의 간섭을 싫어하고 자신 취향에 맞는 생활방식을 추구하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그럴 땐 인터넷에서 실제로 만난 적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사회성을 기른다.
인터넷에서 오가는 이야기에 상당한 신뢰감을 보인다. 한 예로 상품 구매의 절대적 기준은 인터넷 사용자의 리뷰다. 텔레비전 속 광고는 관심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과 별점, 짧은 상품평이 밀레니얼에겐 훨씬 강력한 영향력이다.
소유보단 공유가 더 친숙한 개념이다.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할 때 바로 이용하는 접근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 공유 차량 서비스가 대표적 예이다.
연봉에 민감하지만, 구직 기준이 꼭 연봉만은 아니다. 자신과 코드가 맞는지 더 중요하다.
회사 정보를 공유하는 익명 커뮤니티에 접속해 회사의 복지 업무방식, 문화 등 소위 ‘꼰대스러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물건을 평가하듯 회사를 평가하고 별점을 남긴다. 기업 문화가 나쁘게 소문난 회사는 경쟁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해야 한다.
인사뿐만 아니다. 밀레니얼의 사회 제도권 진입은 더욱 빨라진다. 이들의 생각을 모르고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기업, 학교 그리고 언론과 엔터테인먼트가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알아야 한다.
밀레니얼이 누구이고 어떤 취향을 가지며 무슨 일에 의미를 찾는지 궁금하실 분을 위해 멀가중(멀리, 가까이, 중간)으로 심층 관측해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풀어볼 계획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