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하루살이 도시생활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솜은 자발적 홈리스인 미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현정과 미소가 나란히 누워 추억을 공유하는 장면이에요.”
이솜이 언급한 장면은 ‘자발적 홈리스’ 미소가 과거 밴드 생활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찾아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지는 신. 미소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과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현정(김국희 분)의 집을 찾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그에게 측은함을 느낀다. 마냥 강하고 밝게 느껴졌던 현정이 미소와 대학시절을 이야기하며 눈물 짓는 모습은 이솜을 비롯해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현정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공감이 갔어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가 있기도 하고, 그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났죠. 촬영 전 인물 관계도를 만들었을 때, 가장 고민했던 친구기도 해요. 나름대로 친하다고 생각한 또래 친구였는데 화면 안에서 가깝게 보일까? 친해 보일까? 고민이 됐죠. 잠자리에 누워서 과거 회상하는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꽤나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이솜은 현정을 비롯해 친구들의 집을 떠나올 때, 서글픈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비롯해 언론시사회까지 총 5번 영화를 관람한 이솜은 “미소는 저렇게 친구들을 찾아가고 또 그들에게 추억을 주고 오는데, 미소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나? 싶었다”며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다.
“친구들 집을 나설 때마다 서글픈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도 쓸쓸하다는 인상이 남았어요.”
미소와 현정이 잠자리에 누워 나누는 이야기들은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주지 않을까?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당시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자연스럽게 그려졌다는 평이다. 이솜이 언급한 명장면은 영화 ‘소공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22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6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