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이 "법정관리 전 노사간 극적인 협의가 이뤄지면 기적같은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성 사장은 서울 서대문구 LW컨벤션 센터에서 30일 열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회사 경영 정상화와 관련한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이 제시한 자율협약 기간이 만료된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2일 기업어음(CP) 26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어음은 신용한도 내에서 발행되는데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금호타이어 상황에서는 이를 갚지 못하고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한 사장은 "산업은행이나 본부 쪽에서도 그 이상(해외 매각) 대안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면서 "2일 새벽에라도 합의가 된다면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이후 상황도 마련해뒀다. 한 사장은 "4월 2일 오전까지도 성과가 없으면 법원에 신청을 해야할 것이며 서류는 다 준비되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2017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포함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용성 사장은 이날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을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았다. 김종호 회장은 지난 29일부터 광주에 내려가 노조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장에는 12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고 취재진도 자리를 가득 매웠다. 의사 진행에 관련한 발언 외 별도 주주 발언은 없었다.
한용성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작금의 사태에 대해 회사를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해외자본 유치가 성공한다면 경쟁력을 강화해 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