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당에 뿔난 이니텍 소액주주

2018-03-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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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을 사내유보한 상장사가 2013년 한 차례만 배당했다. 기업설명회(IR)나 자율공시(수주계약)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주주친화적인 경영과 주가 부양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코스닥 상장사 이니텍 소액주주 A씨)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IR도 강화하겠다. 자율공시에 소홀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경영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려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장홍식 이니텍 대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정보기술(IT)업체인 이니텍이 전날 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은 '작심 비판'을 이어 갔다.

장홍식 대표는 소액주주를 상대로 일일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을 없앤 후 달라진 풍경이다.

사측은 이번 주총을 통해 배당정책 수립과 IR 확대, 자율공시 강화를 약속했다. 앞서 이니텍 소액주주 9명은 1주당 150원 이상 배당해줄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사측에 보낸 바 있다.

사측은 주총 전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가 주총장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그렇지만 불신이 해소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A씨는 "주총장에서 약속한 내용을 지킬지 미지수"라며 "긴 시간 주주를 무시했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비씨카드는 이니텍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시 비씨카드 대주주는 KT다. 소액주주 측은 KT그룹 상장사 가운데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곳은 이니텍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니텍 관계자는 "의결정족수를 채우려고 소액주주를 만나러 다니면서 요구를 직접 들었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했다"며 "이번 주총을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위한 첫 단계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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