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집값 하락세 심화…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부진 영향"

2018-03-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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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집값 지난해 8월부터 상승폭 둔화

경기 개선 불투명…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전망

지난해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집값 또한 지난해 8월부터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동남권 부동산시장 점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이 감소된 영향이다.

올 1~2월 중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 수준으로 인천, 대전보다 낮았다. 부산과 함께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6.8%), 세종(4.5%)과도 격차가 컸다.

울산의 경우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4.5%)은 가격 하락세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하회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세공급지수는 올 2월 기준 부산(86.4), 울산(81.6), 경남(78.8) 모두 100보다 낮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은 수요 우위, 100 미만은 공급을 나타낸다.

동남권 부동산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전국보다 낮은 1%대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경기 개선에 따른 투자수요 회복이 힘든 상황이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주택 구입 부담비용도 수요 측면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올해 동남권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최근 3년 평균 대비 1.3배 수준인 7만여가구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정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거래량은 전년 대비 41.2% 증가했다.

센터는 올해 상업용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 투자처가 아파트시장과 상반된 흐름을 보일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시.군.구별 경제 여건, 주거 선호도, 개발 호재 등 개별요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성국 센터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간 차별화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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