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 실천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선임 사외이사 도입 및 지속경영위원회 신설
SK하이닉스는 경영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 가속화를 위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에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고 29일 밝혔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해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경영진에게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사외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또 선임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권을 부여하고, 이사 임기(3년)와 재임 기간도 똑같이 보장한다. 국내외 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보통 1년 단위(연장 가능)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치로 사외이사나 투자자 등 외부의 다양한 의견이 회사 경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감시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 선임 사외이사로는 2014년부터 SK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으며, 사외이사 임기인 2019년까지 이 직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또 이사회 내에 지속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지속경영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논의·검토해 의사결정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안전·보건·환경 등 사회적 이슈 관련 제반사항에 대한 심의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2명(송호근 이사, 조현재 이사)과 사내이사 1명(이석희 이사·사업총괄 사장)도 선임했다.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 만들어낸다”는 최태원 회장 경영 철학 적극 실천
이 같은 조치는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대한 실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신설한 게 대표적인 예다.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제조 공정에서 수질‧대기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저전력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선다. 또 협력사의 환경, 안전, 건강 수준 개선을 지원하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역량 강화와 복지 개선, 인재채용 지원 등 1차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이들은 지난해 협력사 지원을 위해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1~3차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에는 경영·교육·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선임 사외이사 제도 등을 도입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도 투명과 책임, 상생 경영으로 업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