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 화베이(花唄, 소액대출), 차이냐오(菜鳥, 물류), 아리윈(阿里雲, 클라우드)...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이처럼 새로운 분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新)유통(온라인+오프라인+스마트물류)을 내걸고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더니 이번에는 뜨는 '사물의 인터넷(IoT)'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알리바바라는 '거물'의 진출 선언으로 중국 IoT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과기신보(科技新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린 '알리바바 2018 윈치(雲栖)대회(클라우드 개발자회의)에서 IoT 시장 전면 진출을 선언하고 IoT가 전자상거래, 인터넷 금융,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어 알리바바의 또 다른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 대표의 소개에 따르면 아리윈의 IoT 인프라 구축 전략은 '1234'로 요약된다. 즉, △ 하나(1)의 클라우드(IoT 플랫폼) △ 두 개의 시스템(알리OS Things, 링크엣지) △ 3개의 파트너(개발자, 마이크로칩·모듈 개발업체, 업계 협력사) △4대영역(도시, 자동차, 생활, 제조)를 기본으로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알리OS Things는 IoT 접속 운영체제(OS)를 말하며 링크 엣지는 아리윈이 처음으로 내놓은 IoT 엣지 컴퓨팅 제품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아리윈을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시장을 주목하고 거대 생태계를 확보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IoT 시장에 전면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리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4% 급증한 35억9900만 위안(약 6103억원)에 육박했다. 2017년 총 매출은 112억 위안으로 중국 클라우드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00억 위안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두권이라는 평가다.
IOT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도 매력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9월 오는 2020년 전 세계에 500억대 이상의 IoT 기기와 단말기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86억대, 그 중에서도 중국이 17억2000만 대로 가장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후 대표는 "인터넷의 전반전은 인류활동의 디지털화로 전자상거래, SNS,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을 형성했다"면서 "후반전은 모든 물리적 세계의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IoT 시장 전격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도로, 자동차, 삼림 등은 물론 쓰레기통 하나까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세계에 합류할 것이라며 '사물과 사물'은 물론 '사람과 사물'간의 상호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알리바바가 IoT 시장을 주목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마트라이프 사업부 설립으로 시장 진입을 위한 시동을 건 것. 2017년 4월에는 아리윈 내부에 IoT사업부를 신설했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아리윈이 200여개 이상의 IoT 관련 기업과 함께 'IoT표준연맹'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라이프 개방 플랫폼도 시장에 선보였으며 지역 정부와의 협력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 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소형 스마트 가전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샤오미 역시 IoT 시장을 노리는 중국 대표 기업이다.
모바일 단말기와 스마트 가전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자체 OS를 개발하는 등으로 이미 상당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샤오미에 따르면 3년간의 노력으로 지난해 말 기준 8500만대 기기를 연결한 IoT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신문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