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후퇴…통상 문제 발목

2018-03-29 08:18
  • 글자크기 설정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후퇴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4월 전망치는 96.3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2월까지 21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가 3월 100.2를 기록하며 기준선 이상으로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내수(98.4), 수출(98.6), 투자(97.0), 자금사정(96.3), 재고(100.2·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8.2), 채산성(95.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이 예상됐다.

한경연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국내 자본유출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경연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이 줄면 중국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3월 BSI 실적치는 99.1로 3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105.7)를 제외하고 수출(99.3), 투자(98.6), 자금사정(97.2), 재고(102.3·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7.0), 채산성(96.3)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학기,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내수는 증가한 반면,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중국과 정치·외교적 관계 회복이 대중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대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과 교역 규모가 큰 나라인 만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