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의 연이은 고사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중진의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묘연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가드로 만지작거렸던 김병준 전 국민대가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교수의 입장 발표로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정벽에 가까운 인물난을 겪고 있다.
당초 한국당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역 전 법제처장 등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이들이 고사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이 전 법제처장의 경우 홍 대표가 직접 나서 영입을 추진했지만, 불출마 입장을 발표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또 한국당은 홍 대표와 당 중진의원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홍 대표가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지만 중진의원 다수가 불참하면서 갈등의 골만 확인한 모양새가 됐다.
회의 참석 대상인 4선 이상 중진의원 20명 가운데 불과 4명(20%)만 참석한 것이다.
홍 대표와 대립중인 중진의원들은 일회성 확대원내대책회의가 아닌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홍 대표 체제 출범 후 중단 된 상태다.
이날 중진의원들에게 6·13 지방선거를 대비해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던 홍 대표의 시도가 불발에 그치면서 양 측 사이 냉기류는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지난 22일 논평 가운데 ‘미친개’ 발언으로 일선 경찰들의 반발도 한국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경찰 행태에 대한 우리 당 장제원 대변인의 논평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장 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정권 충견 노릇을 자처하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일부 정치경찰에 한정돼 있다”고 해명했지만 전·현직 경찰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날 전직 경찰관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한국당을 상대로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당의 내우외환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