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적자에도 배당" 잇츠한불 토니모리 회장, 엇갈린 행보

2018-03-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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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 임 회장 일가, 배당금 105억 중 81억 챙겨

토니모리 대주주·특수관계인 배당금 제외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경쟁사 잇츠한불과 토니모리의 엇갈린 배당 정책이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토막 실적에도 임병철 회장은 40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는 반면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배당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잇츠한불은 지난 23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주당 60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105억원으로 작년보다 15억원 줄였다. 잇츠한불은 연이은 실적 부진에도 꾸준히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7억원, 451억원으로 전년대비 24.6%, 50.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3.7% 감소한 44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초에도 잇츠한불은 주당 701원, 배당금 총액은 120억원이다. 2016년 매출액은 2673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대비 34.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84억원으로 전년대비 30.1% 감소했다. 2016년에는 주당 1915원씩 총 167억원을 배당했었다.

이번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이다. 최대주주인 임병철 회장은 총 772만9183주를 보유, 3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배당 정책으로 약 46억원을 챙긴다. 임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지분율은 61.8%(1350만5250주)에 달한다. 임병철 회장의 조카이자 고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장남인 임진범씨는 344만9800주(15.73%), 임 회장 동생인 임성철씨는 142만 2701주(6.49%), 임 회장 조카인 임효재 74만6666주(3.4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즉 임 회장 일가에만 현금 81억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한편 토니모리는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50원(배당금 총액 29억원)이며 액면배당률로는 25%, 연말 주가대비 시가배당률로는 0.3%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은 배당금 지급을 제외했다.

배해동 대표는 “영업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주 우선경영이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타주주만을 대상으로 한 차등배당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설립이래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057억원으로 전년대비 11.7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억원, 55억원 적자를 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초 주당 230원씩 총 40억원을 배당했었다. 2016년 매출은 2364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늘었다. 토니모리의 최대주주는 배해동 회장(32.11%)이며 아내인 정숙인씨(17.01%), 딸 배진형씨·아들 배성우씨가 각각 8.5%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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