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상통화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21.6%가 가상통화를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여러 가상통화 중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순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주로 20~40대가 가상통화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고소득일수록 인지도가 높았다.
가상통화 인지자 중 실제로 가상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5.2%로 집계됐다. 미보유자 중 향후 보유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15.6%로 나타났다. 20~30대의 보유 비중과 의향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에서는 실제 보유 비중은 미미한 반면 보유 의향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통화 보유 이유로는 ‘투자목적‘이 86.7%로 가장 많고, ‘상품·서비스 등에 대한 지급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는 10.7%에 그쳤다.
소득수준별 가상통화 보유 여부 및 의향을 보면 6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보유비율(12.7%)이 가장 높았다. 향후 보유 의향은 저소득층(23.4%)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도 전문·관리직(13.7%), 사무직(7.2%) 비율이 높은 반면 향후 보유의향은 무직·기타(60.5%)가 압도적이었다.
가상통화를 보유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래가 번거롭고 어려워서'(28.5%)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해킹 등 보안의 취약성에 대한 불안'(21.6%), '향후 가상통화가 활성화 될 것 같지 않아서'(1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조사를 한 이후 가상통화의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언론의 관심도가 높아져 현재 시점에서 조사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단, 한은이 가상통화를 화폐 또는 지급수단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11명(유효 응답자수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