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에서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8억660만 달러로 전년(6억5110만 달러)에 비해 23.9%(1억556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95원임을 감안하면 8832억2700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 컸다. 이자이익은 15억8370만 달러로 1년만에 16.8%(2억277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억8170만 달러로 62%(2억9740만 달러)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홍콩은 1억24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1억11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100만 달러), 일본(92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048억8000만 달러로 전년(958억4000만 달러)에 비해 9.4%(9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대출금이 495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예치금(164억6000만 달러), 본지점계정(121억9000만 달러), 유가증권(96억5000만 달러), 은행간대여금(56억9000만 달러), 매입외환(42억8000만 달러) 순이다.
유가증권과 매입외환은 전년에 비해 각각 32.1%(23억4000만 달러), 58.7%(1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은 39개국에서 총 185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했다. 지난해 중에는 미얀마와 멕시코, 인도, 홍콩, 폴란드 등 7개국에서 9개 점포가 신설됐고 모잠비크와 콜롬비아 해외사무소 두곳이 문을 닫았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모두 2등급을 유지했다.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금감원이 국내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도입한 제도다.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5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50%)을 각각 평가한 후 종합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