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기운이 넘치는 봄을 맞아 서울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여러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로 시민들의 눈과 입맛까지 사로잡을 전망이다.
영등포구가 내달 7~12일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제14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혼자, 둘이, 셋이 모두가 행복한 'YOLO, 욜로와'를 주제로 한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7일 오후 7시 국회6문 하늘무대에서 열린다. 가수 하춘화, 뮤지컬배우 카이,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등이 출연하고 개그맨 김재욱은 사회를 맡는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인 길거리 농구대회(7일), 즉석노래자랑·즉석댄스대회(8일) 등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외 봄꽃엔딩음악회(12일), 자유참가 공연 50여개 팀 등의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시민 편의를 위한 각종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통역을 지원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안내방송을 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상춘객에 유모차, 아동 자전거, 아기띠를 대여해준다.
조길형 구청장은 "여의도 봄꽃축제는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벤트"라며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친구, 연인, 가족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의 '제7회 불광천 벚꽃축제'는 불광천 특설수상무대(응암역~신흥상가교 사이 불광천 음악분수)에서 다음달 6~7일 만날 수 있다. 작년 6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정을 보면, 6일 오후 7시 특별수상무대에서 개막식과 은평구립합창단 및 초청가수의 특별공연이 준비됐다. 7일 오후 2시 '은평가족 불광천 벚꽃길 걷기대회'가, 오후 3시30분부터는 서울색소폰오케스트라, 청춘합창단 및 청년전문 뮤지션으로 구성된 음악정거장 인디밴드 무대가 마련된다.
이외 불광천 수변에서는 가훈써주기, 캐리커쳐, 추억의 사진만들기, 목공예 소품전시, 아트마켓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서울의 대표 벚꽃나들이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불광천이 벚꽃축제를 통해 봄 정취는 물론이고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봄축제로 구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가 흩날리는 벚꽃잎과 아름다운 음률로 물들 전망이다. 송파구는 내달 5~13일 9일간 '2018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주제는 '그해 봄, 호수 그리고… 벚꽃'으로 정했다.
5~8일 서호수변무대에서 가요제, 콘서트, 서화대전, 전통예술공연 등이 진행된다. 9~13일 동호중앙무대에서 실력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동호중앙무대는 9일부터 오후 7시가 되면 야외영화관으로 변한다. 가족은 물론 연인들에게 이색 데이트장소가 될 전망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될 포토존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주민들 참여 행사도 풍성하다. 6일에 벚꽃 가요제 청춘노래자랑을 비롯해 7일 서화대전, 8일 시 콘서트가 각각 준비된다. 석촌호수 곳곳에는 액세서리, 캔들 등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아트마켓이 선보인다.
또한 '서울놀이마당 잔치판'과 연계해 전년보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푸드트럭존을 설치,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국내외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장치도 한층 강화했다. 총 821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송파경찰서와 협조로 축제기간 이동파출소를 연다.
박춘희 구청장은 "지난해 약 870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석촌호수 벚꽃축제에서 만개한 벚꽃 산책로를 걷다보면 황홀한 느낌마저 든다"며 "지역명소로 자리 잡은 석촌호수에서 벚꽃의 아름다움과 여러 공연 및 체험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금요일 저녁 별다른 약속이 없다면 조선왕조 500년이 아로새겨진 한양도성을 걸으며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종로구는 3~7월, 9~10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한양도성 달빛기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스는 한양도성의 낙산구간(동대문성곽공원~한양도성박물관~낙산공원~혜화문)이다.
은은한 조명이 거리를 비추고 경사 또한 완만해 아름다운 봄밤,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란 평을 받는다. 전문교육을 이수한 해설사가 각각 장소에 얽힌 역사적 사건 등을 들려줘 참가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한편 조선왕조의 도읍지 한성부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도성은 1396년 북악산과 낙산, 남산, 내사산 능선을 따라 세워진 후 여러 차례 개축됐다. 사적 제10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한양의 역사적, 지리적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직접 도성을 걸어보고 그림 같은 서울의 야경과 마주하며 내가 사는 곳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