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과일 수출업계, 中 무역장벽 극복 시급”

2018-03-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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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과일 수출시장 中 비중 75%…중국 수입품 품질관리 목적 규정 엄격화

콜드체인시스템·원산지·재배방식 표시 등 통관 수준 상향 필요성↑

베트남 열대과일 재배·판매업체 직원이 수출용 과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베트남넷]


베트남 과일 수출업계가 중국의 무역장벽에 직면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베트남 농촌개발부의 도안쑤안호아(Doan Xuan Hoa)가 “베트남 농산물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큰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수입 제품의 재배지, 포장법 등의 규정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베트남넷은 “중국은 수입품을 순차적으로 관리하고, 제품의 원산지를 더욱 쉽게 추적하고자 재배 지역 및 제품 포장 처리 기준을 높여 수입품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중국의 규제는 베트남 농산물 특히 과일의 수입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콜드체인시스템, 원산지·재배방식 표시 등 베트남 업계의 통관능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 상태에서 최대 수출시장 중국의 규제는 결과적으로 베트남 수출 규모 감소로 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베트남 과일 재배·생산업계는 대부분 수출로 이익을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은 베트남 과일 시장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과일 수출 규모의 75%를 차지한다. 즉, 베트남 과일 시장은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일본, 한국 및 호주로 수출되는 베트남 과일 수출량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도안쑤안호아는 “베트남 농민들의 수확물 대부분이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 과일 수입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전쟁과 더불어 엄격해진 중국 규정은 베트남 과일 수출업계에 ‘독(毒)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중국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베트남의 대(對) 중국 과일 수출 관세가 0%에 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이 국내 생산 보호를 위해 ‘무역 장벽’으로 여겨지는 높은 수준의 퉁관 관문을 규정하고 있어 0% 수출 관세 수혜는 매력으로 평가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한 식품무역업체 관계자는 “대 중국 수출의 비중이 매우 높다. 베트남에는 많은 종류의 열대 과일이 생산되고 이는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자연적이고 안전한 과일 제공만 보장된다면 베트남 과일 수출업체는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중국 전국농업무역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의 과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367만5000t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한국의 과일 수입량(75만t)보다 무려 5배가량이 많은 것이다. 수입액은 47억6000만 달러(약 5조1432억원)로 4%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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