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라디오 로맨스' 윤박 "이강이라는 옷 불편하지 않았다…라디오 PD들 대단해"

2018-03-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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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윤박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숨겨진 매력을 다시 한 번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라디오 로맨스’에서 라디오국 전설의 망나니 PD 이강 역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로 사랑받은 윤박을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강 연기를 위해 길렀던 수염을 깔끔하게 자르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윤박은 머쓱하게 웃으며 기자들을 맞았다.

먼저 윤박은 “3개월 동안 ‘라디오 로맨스’를 계속 시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촬영이 힘들었을 텐데 밝은 모습 보여주신 배우 분들과 스탭 분들에게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앞으로 이런 인연으로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모두 다 드라마를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윤박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보였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했다. 특히 인도에서 돌아온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수염을 기르는 등 외적인 변화에 힘을 줬다.

그는 “안 그래도 처음 감독님과 문자 할 때 ‘윤박 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윤박 씨인지 모르게 신선한, 재발견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주변에 인도를 갔다 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기에 빠져있다고 하더라. 나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염을 기르게 됐다.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헝크러진 머리로 갔다. 손톱도 기르고 싶었는데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어 “헐렁한 옷을 입으면 사람이 풀어지는 것 같다. 로맨스 드라마였기 때문에 적절한 선을 찾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윤박은 오히려 맞는 옷을 입은 듯 편하게 연기했다.

그는 “이강 역할이 편했던 것 같다. 원래 성격 자체도 활발하다. 처음엔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엉겨 붙기 때문에 이강이라는 옷이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제가 편하다고 해서 남들이 편하게 봐주는 게 아니니까 그런 것들을 적정선에서 이 역할에 붙이려고 했다. 하다보면 리스크가 클 것 같아서 제 안에 있는 것과 이강과 잘 섞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윤박은 극중에서 송그림(김소현 분)에게 츤데레로 다가갔다. 짝사랑으로 아쉽게 끝난 캐릭터였지만, 이강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그는 “극중 송그림을 막 대하려고 하는 것과 이 아이를 좀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잘 됐으면 하는 충고와 마음에 안 들어서 하는 충고는 같은 대사라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강이 하는 말이 거칠어 보일 수는 있지만 왜 그런 충고를 하는지 스스로 찾으려 했다”며 “보시는 분들은 같아 보이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타당성을 찾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실제 자신의 모습과 이강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사람 좋아하고 자기 할 말 하는 건 비슷하다. 하지만 저는 남들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이라서 할 말은 하지만 피해야 할 것 같으면 잘 안 하려고 한다. 극중 이강은 3년 동안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묵혀두고 있었다. 그 부분은 좀 아쉬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극중 송그림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이강은 한편으로 그가 좋은 작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PD였다.

그는 “송그림을 좋아하는 여자이기 전에 좋은 작가로 이끌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윤박이라면 안그랬을텐데 이강이니까 그랬을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라디오 로맨스’ 촬영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던 윤박은 “장난을 많이 쳤다. 진지해야하는 신에서는 자중을 했겠지만 평상시에도 즐거운 게 좋아서 스탭들과 웃고 떠들고 으쌰으쌰 했었다”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극중에서 라디오 PD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접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을까.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윤박은 “실제 라디오 PD님들이 하시는 걸 직접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떤 직급이든 우두머리나 선장이 있지 않느냐.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할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강이라는 인물은 천편일률적인 방송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걸 시도해보려고 하다보니 망나니라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봤다”며 “하지만 그 또한 라디오를 살리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고 라디오를 사랑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드라마 출연 후 라디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언급하며 “방송을 접하는 시청자 분들이나 청취자 분들은 드라마 한 편, 라디오 한 두 시간의 결과물을 보시지 않느냐. 하지만 그 한 두 시간을 위해 일주일 내내 고생해서 결과물을 낸다. 엄청난 고생을 하시지 않느냐. 그런 것들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며 라디오 PD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DJ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고정으로 프로그램을 맡으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스페셜 DJ로는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회가 온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렇다면 라디오 PD로 살았던 윤박이 말하는 진짜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돌발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단순히 그런 걸로 라디오의 매력을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배우는 연극을 제외하고는 드라마나 영화는 실수를 하면 다시 할 수 있지 않느냐. 라디오는 소통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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