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 무역전쟁에 흔들리는 코스피 "변동성 확대 우려"

2018-03-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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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로 불리는 미·중 무역전쟁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도 끄떡없었던 우리 증시에서 투매가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물론 오는 11월로 잡힌 미국 중간선거까지도 불안감이 이어질 수 있다.

◆무역마찰에 변동성 확대 전망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3일까지 한 주 만에 2493.97에서 2416.76으로 3.10%(77.2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기관은 각각 1961억원, 380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5426억원어치를 샀다.

마지막 거래일인 23일이 문제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에만 각각 3.18%, 4.81% 떨어졌다. 기관이 코스피 주식을 6438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3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을 상대로 미국 내 투자도 제한하기로 했다.

물론 중국도 맞불을 놓았다.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약 3조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이 연내 줄곧 이어질 수 있다. 무역전쟁이 미 중간선거와 맞물려 쉽사리 잦아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에도 금융위기로 나라마다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했고, 세계 경제는 위축됐다"며 "교역환경 변화는 중국 성장률이나 신흥국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에 굴복할지 의문"이라며 "극단적인 결과를 미리 우려할 이유야 없겠지만, 심각한 마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

무역분쟁과는 별개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얼마 전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인상 횟수를 3차례로 유지했다. 이런 기조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도 깔려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세계 증시를 억누를 것"이라며 "하지만 미 통화정책이나 경제지표는 여전히 이상적인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 장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구조적인 경기 선순환 흐름에 안착하기를 원한다"며 "중국도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세계 경기에 대한 중장기적인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부터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를 시작한다. 수급 면에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은 초기 자금을 62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시장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KRX300에는 코스닥150이 포함되기 때문에 제약이나 바이오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잇달아 나올 미·중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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